문학 시장에 불어온 구독경제 서비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해진 기간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이는 신문, 우유 배달처럼 오래전부터 유통되는 서비스 방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구독경제 서비스가 문학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집배원’
문학 집배원은 시인, 소설가가 문학 집배원이 돼 직접 선정한 시와 문장을 일주일에 한 번씩 메일로 발송하는 문화예술 구독 서비스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006년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무료로 배달 중이다. 문학 집배원은 시 한 편, 문장 한 편이 격주로 찾아온다. 선정된 시와 문장이 글자 상으로만 배달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낭송하는 짧은 영상으로 제작돼 함께 배달된다. 집배원으로 위촉된 작가가 일상에서 겪었던 경험 등을 토대로 구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작품을 선정한다. 영상 제작은 선정된 작품을 기반으로 영상 및 애니메이션 전문 업체에 맡겨 이뤄진다. 최창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대리는 “문학 집배원의 매력은 선정된 시, 문장의 느낌을 최대한 전달해주는 영상이 함께 배달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북크루의 ‘SHELLEY’

▲북크루에서 운영하는 문화구독 서비스인 'SHELLEY'의 모습이다.
▲북크루에서 운영하는 문화구독 서비스인 'SHELLEY'의 모습이다.

SHELLEY(이하 셸리)는 매일 아침 6시, 작가의 에세이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문화예술 구독 서비스다. 매일 아침 에세이와 함께 작가, 셸리의 말이 함께 전송된다. 셸리는 북크루 책장 위에 사는 고양이로, 자신의 친구인 작가들에게 부탁해 구독자에게 글을 보내주고 있다. 셸리의 매 시즌 공통주제는 ‘언젠가’다. 여성 작가들이 함께한 시즌 4에는 ‘언제가 여자들’, 겨울과 함께 시작한 시즌 7은 ‘언젠가 겨울’, 신인 작가들과 함께한 시즌 8은 ‘언젠가 작가들’이라는 주제로 함께하고 있다. 김민섭 북크루 대표는 문화예술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작가와 구독자가 서로 큰 부담 없이 만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책과는 다르게 제작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 손해를 볼 일이 적어 청년 예술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편, 셸리의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정기구독 신청 전 5일 동안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박의진 기자 pjeen1009@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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