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행사시간 ‘밤’에서 ‘낮’으로 전환
건강상담 등 의식전환 위한 부스 설치

지난 17일 매년 천편일률적인 구성으로 학생들에게 외면 받아오던 개강맞이 문화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올해는 ‘어떤 연예인이 왔었다’가 아니라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더라’로 개강맞이 문화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이 그 증거.

서문과 제 1학생회관 사이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즐거움·인권’을 주제로 개강을 맞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의식전환을 꾀하자는 취지를 가진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000년 초반 이래로 계속돼오던 흥미 및 소비위주의 개강맞이 문화제를 재고하고 올해부터는 ‘새로운 대학문화’를 시작하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총학생회 측은 개강맞이 문화제의 중요행사 시간을 밤에서 낮으로 바꿨다. 주로 학생들의 수업이 종료되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었던 기존 문화제의 관행을 깨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 것.

오전 10시, 제 1학생회관 앞에서 헌혈참여홍보를 시작으로 알림의 거리에는 알콜상담센터, 소비자 보호원, 에이즈예방센터 등 6개 사회·인권센터 부스가 설치됐다. 이 센터들은 이날 대학생들을 위한 음주량 체크부터 성 의식 조사, 상담 등 각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의식과 문화를 전파하는데 앞장섰다. 또 연예인이 없었다는 것도 올해 개강맞이 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무대행사로 연예인을 초청하지 않는 대신 마술, 노래, 춤 등 공연에서 학내 동아리를 위주로 초청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마술동아리 일루젼 박동훈(법학·04) 회장은 “점심시간에 공연을 하다 보니 지난해보다 관객호응이 많아서 재미있었고 공연을 보던 신입생이 동아리에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프로그램 및 전체적인 홍보 부족으로 축제 참여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학수(농업경제·07) 씨는 “예전처럼 팜플렛도 없고 친구들도 잘 모르고 있어 그 부스들이 그냥 와서 홍보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동희(수학·02) 총학생회장은 “서문이 워낙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거리여서 지나가다가 한 번쯤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주일 전부터 플랑카드나 학교전광판, LED 및 소식지 등을 통해 홍보했지만 지난해보다 홍보가 부족했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번 개강맞이 문화제에서는 이 외에도 올해 소원을 적는 ‘We can do it’, 피자시식회, 바리스타 체험 및 영화 ‘육혈포강도단’ 시사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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