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증가…과거보다 의식 개선되기도
시선·학사 규정 등 여전한 차별 존재
편입생·재학생·본부 각자 노력 필요

올해 우리학교 편입생은 일반전형 162명, 외국인 학생 58명이 입학했으며 공대가 31명으로 가장 많은 편입생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구 익산대학 재적학생에 대한 익산대특례전형이 생기면서 260명의 편입생이 합격해 오늘(29일)까지 등록을 마감한다.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고 편입이 하나의 ‘스펙’을 높이는 수단이 되면서 편입생이 증가하고 있으나 편입생을 향한 재학생들의 차별적 인식과 편입생들의 소극적인 자세는 여전히 ‘벽’을 형성하고 있다.

익산대에서 편입한 A 씨는 “다른 학생들이 전문대학에 다녔던 우리를 좋게 볼 리 없어 편입생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히기 어려웠다”고 했다. 학과에 익산대 편입생이 있다는 B 씨는 “익산대 학생은 별다른 시험 없이 쉽게 편입이 이뤄진다니 조금 언짢은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전해 학생 간 벽을 실감케 했다. 또 윤강희(행정·05) 씨는 지난 2007년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에서 우리학교로 편입했다. 윤 씨는 “초기에는 과 행사가 있어도 편입생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 같았다”고 전했다. 활동적인 성격의 윤씨는 현재는 학우들과 잘 지내지만 초기에 일반 학생들이 보내는 부정적인 시선은 견뎌내기 힘들었다.

한편 편입생은 학생들의 인식 뿐 아니라 학사규정까지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는 직전학교에서 취득한 전공학점이 모두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편입생들은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교양학점에라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편입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편입생들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박경석(간호·09) 씨는 “편입생은 이미 자신의 꿈을 확실히 정했고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서 멋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간호대에 편입한 9명의 학생들은 기존 간호학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으며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충북대에서 지난해 우리학교로 편입한 강승구(간호·07) 씨는 “학과 학생들이 정보도 주고 과 행사에도 많이 불러줘서 편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재학생들이 나서서 편입생을 수용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공대 화학공학과 학생회는 지난 23일 편입·전과한 학생들을 위한 모임을 개최해 교수의 수업방식, 학부 행사 등을 알려주며 편입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학생회 측은 편입생 모임을 이듬해부터 공식 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입생을 향한 재학생들의 긍정적인 시선과 편입생 스스로의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학사규칙 등 행정적인 제도개선도 뒷받침된다면 그들의 화합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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