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 첫 해 고충 떠올려 자원봉사 신청
한 중 잇는 문화통역사 되기 위해 ‘전진’

◇엄상휘 씨.
지난 19일 한옥마을은 한국의 문화를 배우려는 중국인 교환학생들로 북적댔다. 36명의 중국학생들 사이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통역을 담당하는 국제교류부 자원봉사자 엄상휘(신문방송·석사 1학기) 씨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12일 국제교류부는 우리 학교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원활한 생활을 위해 이번 학기 처음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5명을 선발했다. 그 중 중국출신인 상휘 씨는 학교 및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교환학생들을 위해 통역을 담당하는 한편 한국문화소개를 통해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한국전통문화 아카데미’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국인 교환 학생들에게 4주 째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엄 씨는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학생들이 잘 따라주어 힘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휘 씨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지난 2008년. 1년 반 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을 때 그는 “안녕”이라는 기본적인 인사말 빼고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 때문에 학교프로그램에 참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힘든 일을 당했을 때에도 하소연을 할 수 없어 서러움에 눈물을 흘린 날도 많았다. 그래서 그는 지금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밑천 삼아 자신처럼 모든 것이 낯설어 힘들어 하고 있을 중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자원봉사를 자청했단다. 중국에서는 자원봉사가 일반화되지 않았기에 ‘남을 돕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그였지만 이 일을 통해 “봉사는 희생이 아닌 나와 상대방이 모두 배울 수 있는 기회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방송학과인 그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중국에 전파하고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시키는 것이 꿈이다. 상휘 씨는 이번 통역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서도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풍모를 배우도록 하고 싶단다. 자원봉사 또한 문화 교류의 일환이라는 그는 “내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웃음 지었다.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봉사활동의 참 맛을 알아 가는 상휘 씨. 한국과 중국을 잇는 ‘문화 통역사’의 꿈을 실현하고자 전진하는 그의 따뜻한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민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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