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도입 요구…올해 30명 신청
학생신분 위해 고의적 졸업유예생 증가
졸업생 대상 취업프로그램 필요성 제기

올해 2월 우리학교 학생 2천6백55명이 학사학위를 받고 사회의 첫 발을 내딛었다. 그에 비해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스스로 ‘NG족(No Graduation)’이 된 학생들도 있다.
‘NG족’은 학점 및 졸업취득자격을 이수하고도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을 말한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졸업을 미루는 일이 잦다보니 우리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졸업을 합법적으로 미룰 수 있는 ‘졸업유예제’를 시행했다. 졸업대상자 중 재학 연한인 16학기를 초과하지 않은 이들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에게는 재학생과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한다. 최소 3학점이상 취득해야 하며 두 번까지 연장 신청할 수 있다. 등록금은 3학점 수강 시 등록금은 6분의 1, 6학점은 3분의 1 등 차등 납부제를 적용하고 있다.
대기업 등에서 졸업예정자들을 선호하는 데다 졸업생은 학교도서관이나 생활관 등의 학교 시설 이용도 까다롭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 같은 제도를 반기는 추세다. 또한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은 무능력하다’는 암묵적인 사회적인 시선도 한 몫하고 있다.
이미 3년 전부터 전남대, 제주대 등이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첫 시행한 우리학교는 홍보부족에도 불구하고 공대·상대 8명, 농대 4명, 인문대·자연대 3명, 사범대·법대·생활대 1명으로 총 30명의 학생들이 신청했다. 제주대가 이 제도를 처음 적용한 2007년 신청자가 14명인 것을 고려한다면 꽤 많은 숫자. 
이번 학기 졸업유예신청자 B씨는 “취업준비를 하려니 돈도 많이 들고, 대기업에서 졸업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차라리 등록금일부를 내고 학교시설을 맘껏 이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학교 취업률이 61.8%로 4년제 대학 평균인 68.2%보다 하락해 지역거점대학 10개 중 6위를 차지했다. 우리학교 취업률 조사 당시 국가고시 및 공무원 등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상자의 35%를 차지했다. 이에 졸업유예제를 통해 졸업예정자들의 취업경쟁력강화를 통해 취업률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학사관리과 정찬경 팀장은 “다음학기에는 취업시즌인 8∼9월과 맞물려 졸업유예를 신청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졸업유예제와 같은 학교의 취업지원조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오히려 실업유예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학이 나서서 졸업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희 기자
ksh107@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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