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만 갈래요” 입학식 참석률 15%
타 대학, 참신한 기획으로 참여율 높여
전대인 자긍심 심어줄 프로그램 ‘절실’

2010년 우리학교 신입생 총 6천 여명, 입학식 참석 인원 1천 여명.
최근 몇 년간 입학식 참석률 문제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신입생들에게 포부를 갖게 하고 우리학교 학생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겠다는 입학식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루어진 입학식에는 행사에 앞에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학내 동아리들의 공연이 진행됐으며 본 행사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입학·장학증서 전달, 총장인사 및 간부소개에 이어 교가제창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입학식이 열린 삼성문화회관 1, 2층 총 1천 700석에는 1천 여명의 신입생들과 일부 학부모들만이 참석했으며 특히 행사장 2층에는 경우 20명 내외의 학생들만이 앉아 있는 등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학식에 참여한 송두리(과학교육·10) 씨는 “대학에 합격한 기쁨에 입학식에 참여했지만 새내기가 알아야할 실질적인 정보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우리학교 입학식은 신입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참신한 기획이 부재하다는 평가다. 2월에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이라는 큰 행사 두 가지를 진행하다보니 행사에 대한 집중도가 부족하다. 오히려 알뜰한 정보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오리엔테이션에 비해 입학식 참여율이 더 저조하다.
이슬(간호·10) 씨는 “학과 오리엔테이션은 생활에 필요한 직접적인 정보와 인맥 등 때문에 꼭 참석해야한다고 주변에서 조언했다”며 “입학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주로 제공된다고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006학년도부터 기존 입학식이 3월 초에서 2월 말경으로 바뀜에 따라 근거지 마련에 고심중인 일부 타 지역 신입생들의 경우 참석이 어려웠다. 학사관리과 정찬경 팀장은 “3월 2일 입학식은 1, 2교시의 수업 결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2월 말로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타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보니 입학식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도되고 있다. 전주대학교는 오는 2일 유명개그맨과 인기가수들을 초청해 축제 분위기로 입학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대 류승요 계장은 “지난 2005학년도부터 총장님을 비롯한 보직교수들이 청바지와 간편한 티셔츠 복장으로 젊은 입학식을 진행해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신입생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일부 학교에서는 신입생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같은 날 진행했다. 연세대는 지난 16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동시에 진행해 예상 참석 인원 6천 여명의 3 4배 이상의 인원이 참여해 좌석 부족사태까지 벌어졌다.
숭실대 역시 지난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MC몽 등 연예인이 출연한 가운데 입학식을 가졌다. 숭실대 관계자는 “이 같은 입학식은 신입생들에게 소속감을 불어넣어 주고 추가합격발표로 인한 학생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학식이 공연화, 이벤트화, 콘서트화 되는 것을 무조건 적절하다 할 수는 없으나 현재 입학식에서 벗어나 전북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동질감을 느끼게 해줄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임은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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