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했다.

올해는 삼천리 강토가 통곡하고 이천만 조선 민중이 일제의 노예로 전락한 ‘경술국치’ 100년입니다. 그리고 끈질긴 항일독립투쟁으로 광복이 된 지 65년이 됩니다. 국치 100년을 맞고 있는 오늘, 한국사회는 우리들에게 영욕의 지난 100년과 작금의 시국을 성찰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강제병탄으로 우리민족을 능멸한 일본은 반인륜적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없습니다. 끊임없는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강제동원에 대한 인식과 보상이 그렇습니다. 우리정부 역시 일본의 역사인식과 행태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없는 일본 왕을 국치 100년이 되는 올해 초청했습니다.

친일언론과 뉴라이트,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위안부는 강제동원이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였다’.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다’라고 하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국가기관인 과거사위원회에서 반민족친일행위자로 규정된 매국노를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고장의 서정주와 채만식입니다.

국권을 회복한 지 6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렇게 몰상식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기강이 무너지고 도덕과 상식, 정의가 실종되었습니다. 이 모든 모순의 뿌리는 바로 친일파와 식민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자유와 정의, 창조의 가치를 추구하는 건지인들이여!
잘못된 것은 고치고 뒤틀리고 왜곡된 것을 바로잡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역사의식이 아니겠습니까? 국치 100년의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끝나지 않은 식민의 역사, 이제 끝장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자랑스런 3·1운동입니다. 지난 1919년의 자주독립, 민주, 인권, 평화통일의 3·1운동을 다시 일으키는 무텅이가 되어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역행하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평화통일의 새 시대로, 새로운 100년의 민족사로 변혁합시다.

최재흔│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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