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언론탄압은 학내 여론 위축의 길”재단 교체 후 총장 풍자만화 기사 ‘화근’비대위 조직…대학언론 장례식·집회 개최

 

 

지난 1월,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와 ‘녹지’는 총장으로부터 2010년도 예산 전액 삭감을 통보 받고 본부와의 몇 차례 논의 끝에 ‘별도교지대금납부’로 전환됐다. 이에 중앙문화를 비롯한 학내 6개 언론단체는 중앙대학교 교지 탄압 저지 투쟁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조직해 공동대응에 나섰으며 지난 2일에는 대학 언론의 장례식 퍼포먼스와 집회를 진행했다. 중앙문화 구예훈(중앙대·법학08) 편집장에게 현재 중앙문화의 상황과 학내 언론탄압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엮은이 밝힘>


Q. 예산 전액 삭감의 발단은 무엇이며 현재 중앙문화는 어떤 상황인가.
A. 학교 측은 예산 삭감의 근거로 중앙문화의 편집논조를 내세웠다. 지난해 2학기에 발간한 교지에 총장을 풍자한 기사와 만평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마감 임박으로 기사와 만평을 주간교수 검열 없이 개제했다. 학교 측은 배포된 교지를 전량 회수했고 이후 예산 삭감 통보를 받게 됐다. 현재 구성원들로부터 중앙문화 발간을 위한 1인 자율 광고를 수주, 다음 호 발간 비용으로 광고비를 모으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사전 검열과 강제 회수, 예산 압박 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언론 자유를 실현해보고 싶다.

◇한 학생이 대학언론 장례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Q. 중앙대뿐만 아니라 대학 언론은 본부 측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학내 언론탄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본부에 의한 정치적 탄압은 학내의 자유로운 의사 개진을 위축시킨다. 중앙대 재단이 바뀐 2008년 재단 비판 기사를 쓴 기자가 학과 교수님들에게 꾸중을 듣기도 했다. 때문에 2009년 1학기 교지부터는 기자 명을 중앙문화 편집위원회로 대체했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대학언론 고유 논조를 잃어서는 안 된다. 논조 상실은 대학언론 존재 이유 상실로 이어질 것이다.
Q. 대학언론의 현실을 학생들은 잘 모르고 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학교 본부나 재단에 의한 언론 탄압보다 더 무서운 것이 학우들의 무관심이다. 교지가 없어지고 신문이 웹진화 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본부에, 나아가 자본주의에 스스로 복종시키는 것과 같다. 문제는 이러한 침묵의 나선이 자신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내면화 돼 있다는 것이다. 대학언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는 학교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달아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양수지 기자
ysj0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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