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체에서 그래픽 디자인체까지
62년 가로짜기·75년 컬러면 등장
1995년 대학신문 최초 자체제작

 

최근 대학 신문들이 제호와 편집을 파격적으로 개편하는 등 변신에 나서고 있다. 캠퍼스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대학언론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기존의 진부 한 모습을 깨는 파격을 선보이며 지면 개혁에 나선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북대신문도 56년 동안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신문의 제목을 말하는 제호부터 기사작성 방식, 컬러지면의 등장까지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쉼 없이 변화해 온 전북대신문 지면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제호
먼저 신문의 이미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제호는 붓글씨체에서 그래픽디자인체까지 당대의 유행을 따른 변화였다. 제호 디자인과 함께 1954년 2월 16일 전북대학교보로 창간돼, 1954년 2월 20일에 전북대학신문, 1962년 1월 25일에 전북대학교학보, 1963년 4월 8일에는전북대학신문을 거쳐 1983년 3월 21일에 현재 전북대신문으로 신문의 이름도 변경돼 왔다.
또한 전북대신문은 1995년 전산조판시스템(CTS)의 도입으로 대학신문 중에 최초로 자체제작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산조판시스템(CTS)의 과도기를 지난 제1050호(1998년 3월 3일자)의 제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서예가 중하 김두경(중문과 84년 졸)동문이 쓴 제호는 왼쪽에 두줄로 배치하고, 지면안내는 사진과 함께 지면 상단에 크게 위치했다. 당시 편집장이었던 정훈(철학 02년 졸)동문은 “신문의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제호변경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었다”며 “하지만 잦은 제호변경은 신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통일성을 고려한 제호 변경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깔끔하고 세련된 전북대신문의 제호는 당시 UI통합작업 중이던 우리학교의 흐름에 맞춰 전북대학교 로고의 글씨체를 응용해 1999년 8월 23일자 호외판부터 사용돼왔다. 한편 개교 60주년을 맞아 제1264호 (2007년 5월 7일자)부터 제280호 (2008년 2월 22일자)까지 박원규(법학 69년 졸)동문의 붓글씨체 제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전자부터 문자까지 다섯 자를 모두 연결해 대학 내에서 단대와 단대, 과와 과 유기적으로 연계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다.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까지
수 십 년 동안 지면 변화의 역사에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변화들이었다. 제101호 (1962년 1월 25일자)부터는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와 함께 순 한글 신문의 발행을 시작했다. 이는 당시 정부의 방침에 의해 모든 대학 교재가 가로로 만들어지는데 호응한 것이다.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사회 모든 신문과 잡지가 세로쓰기였던 당시 읽기가 불편하다는 반대 소리도 높았다.
50 60년대 지면들은 여느 일간지들과 마찬가지로지면낭비는 곧 죄악이라는 인식아래 여백 없이 빽빽하다. 이후 70 80년대 신문은 짧고 간결한 기사 많아지고 사진도 제법 큼지막하게 자리 잡아 지면 변화가 뚜렷하다. 하지만 가로쓰기를 하면서도 편집은 전형적인 세로짜기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당시 일간신문들의 세로짜기 편집을 대학신문 가로짜기에 적용하면서 생긴 부조화라 할 수 있다.
신문과 이미지
제500호(1975년 6월 8일자)부터 신문을 펼친 독자들의 눈이 즐거워졌다. 70년, 컬러시대가 화려하게 도래하면서 전북대신문도 컬러 신문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90년대 사진부의 독립과 함께 지면에서 주제사진의 비중도 늘게 된다. 현재 주제사진은 1면에서 탑기사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며 학내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어느 매체보다 변화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문, 하지만 현재 전북대신문은 깔끔하고 세련된 제호와 그 아래 지면안내 그리고 잘 정리된 지면 레이아웃 등 대학학보라는 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각문화 발전에 발맞춰 온 전북대신문, 한국신문편집의 변천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