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미술상 수상한 이문수 씨

제 15회 전라미술상 수상한 이문수 씨


예술 활동엔 '사회적 메시지' 함축 필요
동서양 조화된 독창적인 화풍 구축 목표

이문수(한국화ㆍ박사 1학년 1학기)화백의 작업실 문을 두드렸을 때 섬세하고 부드러울 것 같은 예술인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박력 있고 거침없는 그가 호방하게 웃으며 맞아줬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자의 질문에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펜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문수 씨는 매년 전북미술의 발전을 위해 활발한 작품활동 및 후진양성에 힘쓰는 작가에게 주는 제 15회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지난 20년 간 화가의 길을 걸어오며 많은 상을 받은 이 화백은 "그림으로 평가받은 상과 달리 앞으로 미술발전에 한몫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지는 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당시 미술을 담당하시던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미술부에 들어가면서 화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단지 '그림 그리는 게 폼 나서 시작했다'는 문수 씨는 이후 꾸준히 그림을 그렸고 우리학교 서양화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입문하게 됐다.
그는 대중에게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 사회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껴 조교나 교사의 일을 그만두고 그림에만 매진했다. 그러나 사회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자신이 너무 나태해져 무기력하다고 느껴 8년 동안이나 교사의 일을 하며 붓을 잡지 않았다. 이 씨는 공백기간 동안 인문?사회 서적을 꾸준히 읽어 그림을 통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치관을 전달하는 이상을 다시 세운 뒤 시련을 극복하고 지난 2006년부터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

문수씨가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할 수 있던 또 다른 이유에는 모두 미술을 전공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그의 아내부터 이번 해 우리학교 미술학과에 입학한 그의 딸까지 화가로써의 길을 걷고 있다. 이씨는 미술학과 1학년 실습실에 걸린 딸의 그림을 보며 "2대째 나와 같이 그림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딸이 자랑스럽다"며 흐뭇해 했다.
학부시절 서양화를 전공한 문수 씨는 이번 박사과정에서는 한국화 과정을 선택했다. 그는 "기법, 정신성, 내용, 형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동서양을 접목시켜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앞으로 그림의 새 지평을 열어갈 포부를 내비쳤다.
그에게 그림은 '잘 팔릴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 사회 변화의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그림'을 말한다. "삶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투박한 문수 씨의 손끝에서 붓 놀림으로 전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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