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 미치는 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심각하여, 지난 1월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하였다. 이러한 감소 폭은 우리나라에서 수출입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이다. 이러한 수출 감소로 인해 주요 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고용침체로 이어져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취업 한파에서 빗겨갈 수 없어서 지난 2월에 졸업한 졸업생들 중에서도 아직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졸업을 앞둔 4학년뿐만 아니라 나머지 재학생들도 취업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듯하다. 일부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전공에 무관하게 공무원시험공부에 매달리고, 나머지 학생들도 입사를 위한 소위 ‘스펙’을 맞추기 위해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도 가지지 못한 채 정해진 공식에 따라 이끌려 가고 있어, 대학이 마치 규격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고교시절을 대학입학이 지상과제인 양 보내고, 대학시절을 취업이 지상과제인 양 보내면 취업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가 11.2년이라는 조사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었다. 이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당면하고 있는 취업이 절실하기는 하지만, 보다 길게 앞날을 내다보고 자신의 개인적 브랜드 가치를 키워 평생 직업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 좀 더 크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자란다고 한다. 건지인들이여, 큰 꿈을 꾸자. 어느 기업에 입사하겠다는 꿈이 아니라, 그 기업의 CEO가 되겠다는 꿈을 꾸자. 우리나라만을 무대로 하지말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꿈을 꾸자. 나 혼자 잘살겠다는 꿈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자.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로드맵을 짜자. 수강신청도, 동아리 선택도, 다른 대학 생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가 되도록 하자.
모든 건지인들이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계 100대 대학이라는 큰 꿈도 마냥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그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 그 때의 주인공은 각자의 꿈을 이룬 건지인 모두가 될 것이다.
토마스 칼라일은 ‘목표가 확실한 사람은 아무리 거친 길에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비록 현재의 경제 상황이 최악이고, 앞으로의 전망도 당분간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많지 않더라도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어려운 현실을 한탄하며 위축되지 말고, 큰 꿈을 가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새 봄에는 캠퍼스 곳곳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내 꿈은 무엇이다”, “나는 이런 꿈을 가지고 있다”고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꿈을 나누는, 꿈의 향기가 넘치는 건지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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