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10대까지…그들의 열정 배틀

 음악은 Life! - B-Boy팀 ‘Soul Hunters’
“비트에 맡긴 몸짓이 삶의 전부”

◇프리즈 기술. 연습 하나하나에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는 것 이외에 매일같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살아 본 적이 있는가. 제아무리 노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웬만한 이들은 곧잘 질릴 것이다. 하지만 전주 청소년문화의집(이하 문화의집) 동아리 중 하나인 B-Boy팀 ‘Soul Hunters’는 다르다. 벌써 5년째 비보잉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매일같이 저녁 6시만 되면 문화의집에 마련돼 있는 연습실에 모여 춤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총 10명의 멤버들이 있는 ‘Soul Hunters’는 지난 2004년에 처음 생겨났다. 비보잉 실력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고, 군대에 가기 위해 빠지는 팀원이 생기는 등 처음과는 멤버가 많이 바뀌었지만 춤 하나로 사람들의 눈을, 영혼을 빼앗겠다는 의지만큼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 팀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문원진(20·전주시 덕진동) 씨는 “중학교 때에는 축제 때 댄스무대에 오르는 등 어린 시절부터 춤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었다”며 “중 2시절 우연히 알게된 비보잉 스쿨을 통해 문화의집을 알게 됐고, 그 후 매일같이 비보잉 연습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노브라더스’
멤버들이 처음 비보잉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대부분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몸이 절로 들썩이는 음악, 화려한 안무, 비보잉을 보는 관중들의 환호. 동경심을 가득 안고 시작한 비보잉은 처음 생각과 달리 만만치 않았다. “연습처럼 고된 것이 없다”는 원진 씨는 “하지만 어느 순간 겉으로 보이는 ‘멋진 비보잉’보다는 연습을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으로 인해 ‘즐거운 비보잉’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좋지 않게만 생각하던 부모님들도 사람들의 비보잉에 대한 인식 변화와 비보잉을 생각하는 멤버들의 진지한 태도를 본 후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 비보이 대회나 공연에서 상을 타고 돌아오면 본인들보다 더 기뻐한다고.

그 어디보다도 무대에서의 추억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Soul Hunters’. 텀블링에 무대가 주저앉아도, 잦은 행사와 연습으로 몸이 무거워도 너무나도 즐겁기에 도저히 멈출 수 없다고 말하는 그들. 흥겨운 그들의 몸짓이 열정의 불꽃이 되어 피어오르고 있다.


 음악은 Freedom! - 밴드 ‘노브라더스’
“잡식? Hybrid 밴드라 불러줘요”

평범한 회사원부터 공무원, 사진작가, 용접사, 사회복지사와 한의사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1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도 성격도 제각각인 7명.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이들이 음악이라는 이름아래 한자리에 모여 만든 밴드가 있으니 전주 직장인 밴드연합 ‘즐거운 인생’에 소속된 ‘노브라더스’가 그들이다.

‘노브라더스’는 모인지 이제 갓 2개월을 맞이한 신생 팀. 그러나 팀원들의 경력만큼은 화려하다. 퍼스트 기타이자 리더인 노병근(48·전주시 삼천동) 씨는 대학시절부터 밴드동아리에서 활동을 해 밴드활동 경력을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또 보컬인 사회초년생 손성곤(24·임실군) 씨와 아직 고 1인 노지연(17·전주시 삼천동) 씨를 제외하면 멤버들 모두 3년 이상의 밴드 활동 경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그런 경력을 자랑하듯 ‘노브라더스’는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벌써 2번이나 공연에 참가했다.

워낙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멤버들이 가장 잘 모일 수 있는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일단 모이면 가볍게 2∼3곡을 뽑고(?)나서 호흡을 맞출 노래를 정한다. 각자 연주가 가능하고 스타일에 맞는 노래를 선정한다. 회의를 통해 ‘노브라더스’만의 노래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노브라더스’에서 단연 눈에 띄는 멤버는 앳된 얼굴에 교복을 갖춰 입은 지연 씨. 그녀의 아버지인 병근 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던 딸에게 실전으로 음악을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밴드에 가입시켰다”며 “예전에는 밴드활동 때문에 가족에게 신경을 못 쓰기도 해서 잔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지연이 덕분에 잔소리도 많이 줄었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보통 1∼2가지의 장르를 택해서 연습하는 여타 밴드와 달리 ‘노브라더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있다. 병근 씨는 “직업군도 연령도 그렇지만, 우리밴드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보다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잡식성인 점”라며 “멤버들 모두 보다 다양한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은 언젠가는 모든 음악 장르를 장악해 최고의 직장인 밴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가슴에 품고 있다.

겉보기겐 아무런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들이지만, 형제보다 더 가까운 가족 같은 밴드가 되자는 의미에서 밴드 이름을 ‘노브라더스’라고 지었다는 그들. 그래서인지 연습실 안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경쾌하고 조화롭다.

◇정기 연습 중인 '노브라더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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