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비누 배포·외국인학생 배려 부족

지난 5월 첫 환자 발생 이후 4개월만에 확진환자가 전국적으로 1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학내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학교는 개강 3주 째에 들어서자 확진환자 12명, 의심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개강 첫째주인 지난 4일에는 확진환자와 의심환자가 각각 1명과 7명으로 조사됐지만, 개강 3주 째에는 그보다 12배 늘어나 확진환자 12명, 의심환자가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확진환자 12명 중 10명은 완치돼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나머지 2명은 전북대병원과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의심환자 15명 중 14명은 음성판정을 받은 상태이며, 1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9월 17일 현재)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로 인해 학교 전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체 학생 중 20%가 생활하는 기숙사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9월 16일 기준으로 기숙사 학생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2명은 완치돼 학교로 복귀, 1명은 치료 중에 있다. 이에 생활관 측에서는 각방을 소독하고, 특히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독서실이나 화장실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한 식당입구에 세척기를 설치해 학생들의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생활관 행정실 김동환 실장은 “매일 문진표를 작성하고 상황·상담일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추석이 끝나면 추가 세척기 설치와 발열 체크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부에서는 계속 퍼져 가는 신종플루에 대응해 기존에 있던 체온계 72개에서 131개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며,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소독제·체온계를 준비해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나 체육관, 제 1·2 학생회관의 경우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대응은 미비한 수준에 머물러 구성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경우에는 감염자 발생시 중간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바로 부총장에게 연락해 즉각적 조치가 취해진다. 또한 비누를 학교 곳곳에 놓는 것은 물론, 학생 개개인에게 종이비누를 배포했다. 전주대는 예방안내문을 영어·중국어로도 표기해 해외학생들도 예방에 동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타 학교 기숙사를 살펴보면, 우석대는 기숙사에 사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3번 식당에 들어가기 전 모든 학생의 체온을 체크한다. 우리학교 모영은(간호·09) 씨는 “간호대 건물 입구에만 설치된 손 소독제를 전체 강의실마다 구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장유민(화학·09) 씨 또한 “플루 예방에 힘쓴다면 마스크나 개인 비누를 증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박상범 씨는“집단발병이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휴교를 할 계획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개개인의 위생관리”라며 “환절기에는 더욱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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