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사이버 강의관련 시스템 미비

초고속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사이버 강의가 대학 강의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이버 강의의 후발주자인 우리학교는 e-learning 학점교류를 체결하는 등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교육 콘텐츠의 양과 교류 측면에서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전라북도 e-learning지원센터 주관대학인 우리학교는 타 지역 국립대에 비해 권역간의 교류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권역, 경남권역과 달리 호남권역의 경우 도내 타 대학들이 사이버 강의를 위한 서버 구축과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교육 컨텐츠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이에 우리학교는 지난 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권역별 대학 e-learning지원센터 주관대학들과 e-learning 학점교류협약을 체결하고, 2010년 1학기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일부 지역 권역에서만 이뤄지고 있던 컨텐츠 공유 및 e-learning 학점교류가 전국 240여 개 대학에서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e-learning 주관대학으로서 우리학교 사이버 강의는 부실한 상황이다. 우리학교 사이버 강의 수는 총 2과목으로 2009학년 2학기 현재, 교양(인터넷과 정보검색, 사무정보처리) 2개 강의에 약 700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사이버 강의와 현장 강의를 병행하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강의는 교양(생활스페인어) 1과목뿐이다. 이에 비해 지난 2001년 사이버 강의를 도입한 부경대의 경우 정규과정 중 강의 수가 한 학기 당 평균 15과목이 개설됐고, 강원대 또한 약 40과목의 강의가 마련돼 있다.
지난 1998년부터 사이버 강의를 시작한 경상대는 지난 2004년 부산·울산·경남권역 대학e-learning지원센터로 선정돼 대학간 학점교류, 컨텐츠 공동개발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09년 2학기 현재 65개의 강좌와 21개의 사이버·현장강의 병행과목이 마련돼 있는 경상대는 창원대, 경남대를 비롯한 전국 13개 대학과 사이버 학점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e-learning지원센터 김형준 연구원은 “시대가 바뀌면서 사이버 강의의 수요와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사이버 강의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업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학교에서는 급진적인 사이버 강의의 전면도입이 아닌 신중하게 틀을 잡아가며 사이버 강의와 현장강의를 혼합한 블랜디드 러닝 방식의 강의 도입을 구상중이다. 이정애(사범대·국어교육) 교무부처장은 “우리학교 사이버 강의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그 여건은 이미 마련된 상태다”라며 “앞으로 학교 당국과 협의해서 사이버 강의에 좋은 교육 컨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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