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한화 간다…8년 170억 초대형 계약’, ‘사령탑 바뀐 롯데·KIA 새 모습 드러낸다’ 따사한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찾아왔다. 복귀, 이적 등의 여러 이슈 중 무료로 제공되던 프로야구 온라인중계가 유료화된다는 아쉬운 소식도 들려왔다. 오는 5월 1일부터는 티빙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시청 가능하다.

프로야구 중계는 TV와 뉴미디어를 구분해 일정 기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자는 뉴미디어 중계권을 통해 온라인에서 야구 중계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포털(네이버, 다음)과 통신(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KT) 컨소시엄이 해당 중계권을 소유했다. 그러던 지난해 말, 이들과의 계약이 끝나고 한국야구위원회는 새로운 사업자를 공개 입찰했다. 이때 티빙은 기존 업체 계약금의 두 배에 달하는 연간 약 400억원을 제시하며 중계권을 독점하게 됐다.

스포츠 중계가 유료화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애플TV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넷플릭스의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쿠팡플레이의 아시안컵·K리그 등을 비롯한 해외 축구 중계권이 그 예시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에 매력적인 아이템일뿐더러 이미 시즌 내 계획된 경기가 있어 안정적인 콘텐츠다. 또한 다큐멘터리, 단독 인터뷰 등의 부가서비스와 탄탄한 팬층은 중계사가 스포츠 중계에 거액을 투자해 볼 만하다.

지난 3월 9일부터 티빙은 시범경기 개막을 맞아 야구 중계를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는 뭇매를 맞고 있다.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 ‘홈인’을 ‘홈런’, ‘3루 주자 득점’을 ‘3루수 득점’으로 잘못 기재했다. 또한 타자를 타순으로 소개해야 하는 순간에 등번호로 소개했으며 선수 이름과 소속 팀을 틀리게 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1시간 이내에 올라왔었던 하이라이트 영상은 경기 5시간여 만에 올라왔으며 영상에서는 주요 득점 상황을 찾아볼 수 없었다.

티빙은 미숙한 운영으로 야구라는 종목에 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여럿 받았다. 이에 최주희 티빙 대표는 ‘K-볼 서비스 설명회’를 통해 “시범경기를 통해 중계 사이트의 미흡한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했다”며 본 시즌 개막에 맞춰 반드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시청자들이 무료로 시청했던 네이버의 중계에 70~80% 만족했다면 돈 내고 봐야 하는 티빙은 100%에 가까운 혹은 그 이상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야 한다. 올해 야구 개막이 벌써 이번 주말로 훌쩍 다가왔다. 앞으로 티빙이 어떤 중계를 보여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박의진 |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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