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자 백은채(국제인문사회·21)
독자기자 백은채(국제인문사회·21)

캠퍼스에서 맞이하는 3월은 떠난 사람의 빈자리에서 느껴지는 쓸쓸함과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는 북적임이 공존한다. 지난 1561호는 지면 곳곳 이러한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냈다.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은 대학에서 4년을 보낼 우리 학생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할을 한다. 1면의 대표 사진,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 개최를 알리는 기사는 대학의 새로운 시작과 신입생에게 전하는 환영과 격려를 엿볼 수 있었다. 오른편에 있는 언즉혈은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상대적 박탈감을 연결해 현재 사회 문제를 분석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논리는 좋았으나 특정 서적에 관한 이야기가 반을 차지해 도서 리뷰를 읽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2면의 우리 학교 졸업유예금 기사는 졸업유예금 인하 취지와 과정뿐만 아니라 졸업유예의 의미와 혜택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유익했다. 4면의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소개하는 기사는 첫 문단에 인용을 사용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끌어냈다. 센터의 역할과 목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개가 탄탄해 완성도 높은 기사였다.

5면의 도서정가제 기사는 시의성이 떨어지는 주제를 선정했다. 도서정가제는 수년 전부터 이야기된 문제다. 기사는 최근 도서정가제에 대한 주목할 만한 사건을 담고 있지도 않았다. 현재의 문제를 꼬집는 날카로운 기사가 필요하다.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는 지금, 전북대신문이 더 과감하게 뛰어들기를 바란다. 건지만평은 최근 윤석열의 부적절한 대응을 다룬 화제성 있는 주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만평이란 실제 있었던 일을 재치 있게 풍자하는 그림을 말한다. 이번 만평은 있는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 것처럼 보여 창의성이 부족했다.

7면의 기사수첩은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을 잘 짚어줬다. 큰사람 프로젝트 개정안의 내용을 세세히 설명하고 취업진로처의 의견까지 곁들여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그러나 “학생 대부분은 취업역량 강화보단 장학금을 목표로 큰사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어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졌고 사견을 읽는 것 같았다.

신입생과 졸업생에게 건네는 인사와 동물과 환경문제를 담은 지난 호는 따듯하고 사려 깊었다. 그러나 현재 활발히 논의되는 사회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적었다. 독자들에게 여러 주제에 대해 읽고 생각할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 기자들의 노력이 깃든 기사를 논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고생하는 기자들의 노고를 안다. 어려운 환경 속, 대학 언론을 이어가는 행동에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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