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씨는 취업진로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큰사람 프로젝트 개정안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장학금을 목표로 1학년 때부터 큰사람 프로젝트에 참여해 포인트를 쌓아왔던 ㄱ 씨는 현재 블루 벨트 이수 요건을 90% 정도 충족했다. 다음 벨트를 취득하기 위해 방학에도 활동 이수를 멈추지 않았던 그를 기다린 건 하루아침에 대폭 삭감된 장학금이었다. ㄱ 씨는 “벨트 취득을 위해 해왔던 노력에 대한 보상이 갑자기 줄어들어 무력감을 느꼈다”며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큰사람 프로젝트 개정안에는 벨트별 ‘필수지정항목’의 완화, 큰사람 포인트 ‘현장체험’ 세부 항목의 명확한 구분을 위한 일부 조정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글로컬 벨트 장학금(구 알찬장학금)의 변화였다. 블랙 벨트는 장학금이 기존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50%가 삭감됐고 옐로, 블루, 레드 벨트는 기존 장학금의 20%가 감축됐다. 농생대에 재학 중인 ㄴ 씨는 “블랙 벨트 취득이 목표였는데 갑작스럽게 블랙 벨트 장학금이 큰 폭으로 삭감돼 당황스럽다”며 “장학금을 삭감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취업진로처 측은 이러한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있으며, 예산이 부족해 장학금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각 학기에 한 번씩 학생들을 선발한다. 지난해 2학기 큰사람 프로젝트 참여자가 급증해 예산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2학기 선발자에게는 추경 예산을 끌어모아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큰사람 프로젝트 참여자 수를 예측할 수가 없었고, 예산 부족으로 1학기와 2학기에 지급하는 장학금이 다르다면 형평성을 잃을 것으로 생각해 각 단계에 따른 장학금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블랙 벨트 장학금은 레드 벨트 취득자 중 일부에게 지급하는 포상 금액이기 때문에 다른 벨트와 달리 50%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법의 적용에도 계도기간이 있듯이 개정안을 2학기부터 적용하거나 신입생부터적용했다면 이리 아쉬움을 자아내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큰사람 프로젝트는 장학제도가 아닌 취업역량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통합경력관리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현재 학생 대부분은 취업역량 강화보단 장학금을 목표로 큰사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장학금 수혜보단 취업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학교는 학생들이 큰사람 벨트 취득만을 목표로 취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관리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시현 shshsy031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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