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2024년! 과연,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벌써 2023년 끝자락이다.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다시 또 2024년 새해를 준비해야만 한다. 현재 우리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진화하는 기술 덕분에 빠르게 변하는 일상을 목격하고 있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대체되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도 새해를 준비하는 한 방법이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항상 올라오는 책들이 있다. 새로운 해의 각 분야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다. 다양한 섹션에서 트렌드 예측 에 집중하는 다수의 경향성은 단연 챗GPT, AI 등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WWDC23에서 가상 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혼합한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헤드셋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경향성은 광범위하게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는 2024년에 주목할 키워드로 돈보다 더 귀해진 시간, '분초사회', AI 기술 한계에 최후 결정론자 인간의 사색과 해석력, 타고나야 하는 성공의 조건 육각형인간, 기승전 ‘재미’로 귀결되는 도파민을 수집하는 사람들, 요즘 남편의 일상, 조직과 사회 구조적으로 본 ‘돌봄경제’로 압축하고 있다.

인간을 넘어서는 무한 경쟁에서 무엇으로 생존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고민했다면, 인간의 대체제에 두려움을 느꼈다면, 이렇게 인간의 역량에 주목한 책들을 살펴보면 해답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한정해서 본다면 바로 초개인화로 귀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인을 통해 나를 보고 타인을 우선시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개인이 욕망하는 것들, 내가 필요로 하고 중요시했던 것에 다시 눈길을 돌려야 한다. 그곳을 출발점으로 생각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대체될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이미 개발된 기술을 우리가 잘 활용하려는 역량을 키우고 이러한 역량을 가진 파트너 개인 혹은 단체와 협업을 모색해 나간다면 두려움 타개는 물론 나의 미래,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다.

공동체의 안녕, 그리고 개인의 안온한 일상, 그 출발점 에 당신의 상상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향상된 기술을 적극 사용해 보고 시도해보고 도전해 보는 것이다. 기술이 내어준 편리함을 통해 나의 시간을 축적하고 그 시간을 나를 성장시키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다. 생각 첫 자리에 나를 놓기 시작하기만 하여도 좋다. 옥스퍼드대 링컨칼리지 윌 맥어스킬(Will MacAskill) 교수는 “자신의 삶의 목적을 생각하는 데 4000시간을 써라”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연속되는 한 이 시간조차도 부족할 수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한 지금, 자신을 위한 생각에 머무는 시간으로 채웠으면 한다. 오늘의 마인드 셋이 내일을 만드는 데 귀중한 토대가 될 것이다. 그 무엇과도 대체되지 않는, 대체할 수 없는 탄탄한 ‘나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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