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근처 ‘당근마켓’, 내 인생의 전부

 

학부 경연 대회 1등과 해킹 막는 활동 큰 자산
NHN(현 네이버) 근무 거쳐 판교 장터에서 시작
글로벌기업 목표
좋은 동네 만들기에 함께 하자

“Seapy,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는 이곳은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 기술의 최고 책임자를 맡은 그는 쉬는 시간에도 각종 기사를 읽으며 개발과 컴퓨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Seapy’는 창업부터 함께해온 정창훈(전기정보공 학·08졸) CTO다.

유년시절 컴퓨터를 처음 접한 그는 컴퓨터에 흥미를 느껴 고등학생 때 직접 홈페이지를 개발했다. 부모님은 취업이 잘 되는 전기·전자 분야로 진학하길 희망했고, 그는 둘 다 배울 수 있는 전기정보공학부에 입학했다. 정창훈 CTO가 재학하던 때의 전기정보공학부는 전기, 전자, 컴퓨터공학 전공이 같이 있는 학부였다. “저는 4학년까지 세부 전공으로 전기를 택했는데 기사 시험을 보고 나오는 길에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학과 사무실에 전화해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바꿨어요.”(웃음)

전공을 바꾼 후 정창훈 CTO는 학부에서 진행한 경연대회에 “컴퓨터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만들기 분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1시 50 분마다 학생 홈페이지에서 학식 메뉴를 가져와 문자 메시지로 제공하는 앱을 통해 1등을 거머쥐었다. 또한, 학교 정보전산원과 협력해 해킹을 막는 ‘CERT’ 활동에도 참여했다. 정창훈 CTO는 “해킹의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졸업 학년 때 경험한 경 연 1등과 ‘CERT’ 활동이 진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2008년 7월, NHN(현 네이버)에 ‘백엔드 개발자’로 첫 직장에 입사했다. 정창훈 CTO는 입사 7년 차, 네이버에서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기업 CTO 활동을 시작했다. CTO는 회사의 기술적인 방향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3명으로 구성된 그의 스타트업 기업은 판교에서 출발을 알렸다.

당시 판교는 다양한 IT 기업들이 모이는 추세였고, 사내 게시판도 활성화됐다. 이 중 중고거래 게시판은 동료끼리 신뢰를 하고 거래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IT 기업의 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판교 장터’라는 앱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후 수요가 늘어나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가입할 수 있는 앱으로 발전시켰고 ‘당신의 근처’라는 뜻의 당근에 마켓을 붙여 ‘당근마켓’으로 이름 지었다.

월 방문자 180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당근마켓의 비전은 ‘동네에 있는 오프라인 정보를 온라인화시키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광고를 하고 싶은데 단가가 비싼 전단지만이 방법인 동네 상권의 상황을 인지했다. 그래서 당근마켓을 통해서 주민에게 가게를 간단히 홍보할 수 있도록 하기 시작했다.

정창훈 CTO는 “당근마켓은 제 전부”라며 “당근마켓을 글로벌기업으로 성공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당근마켓 이용자에게 “열심히 할 테니 당근을 통해 좋은 동네 만들기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주현 기자 202318983@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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