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준에 따라 급제/낙제 결과 부여
대로·명[明] 양측 선본, 주요 공약으로 강조
면학 분위기 저하 등 부작용에 대한 방안 마련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대로’와 ‘명[明]’ 선거본부(이하 선본)가 공통된 공약으로 ‘선택적 급락제’를 내세웠다. 

선택적 급락제는 선택적 패스제라고도 불리며 전체 학기 중 일정 학점 내에서 급락제를 적용할 일반선택 과목을 결정하는 제도다. 급락제는 A+에서 F까지의 성적을 매기는 기존 등급 체제가 아닌 급제(Pass)와 낙제(Fail)로 성적을 매기는 제도다. 예를 들면 졸업을 하기 위해 전체 학기에서 들어야 하는 총 일반선택 과목이 30학점이라면 그중 최대 6학점 혹은 9학점 이내에서 급락제를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A학과의 학생이 B학과의 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이수할 경우 그 과목에 대한 평가 방식을 급락제로 선택할 수 있다. 이때 A학과의 학생이 이수한 과목에 대해 기준 점수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면 급제(Pass), 기준 점수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면 낙제(Fail)를 받게 된다. 그리고 급락제로 평가된 과목은 평점평균 산출 시 제외된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017년 2학기부터 선택적 급락제를 시작했다. 전체 학기에서 이수할 수 있는 과목 중 최대 9학점 이내에서 급락제를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양대에서도 선택적 급락제를 도입하고자 했지만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로’ 선본와 ‘명[明]’ 선본이 선택적 급락제를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로 전공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함을 꼽았다. 양측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타 학과의 전공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수강할 때 해당 과목을 주전공으로 수강하는 학생과 경쟁하는 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이런 부담을 줄이고 흥미 있는 전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글로컬대학30의 취지에 맞게 학문 간 융합형 능력을 키우도록 선택적 급락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면학 분위기 및 수업 질의 저해, 교수의 성적평가가 무의미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양측 선본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양 선본은 ‘선택적 급락제’의 본연을 충실히 살리고 학생들이 급락제를 적용할 과목을 결정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도록 학점 제한을 두는 방식을 구상했다. 또 수업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회와 학사지원과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기준 점수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우리 학교는 실용영어와 같은 교양필수 과목들에 대해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목들은 학칙상 D0 이상인 경우 급제/낙제로 따져봤을 때 급제에 해당한다.

박찬재 기자 cj@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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