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관에 거주하는 ㄱ씨는 남은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1층 공용 냉장고로 향했다. 그러나 냉장고가 음식으로 가득 차 발길을 돌려야 했다. 냉장고 안은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큰 부피의 음식들로 가득했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생활관 냉장고 공간 차지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주로 간단한 음식물을 보관하도록 비치돼있는 생활관 공용 냉장고에 스티로폼 상자와 같이 큰 물건을 놓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과 냉장고에 비치 불가한 냄새 유발 음식물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었다. 채진희(프랑스아프리카·23) 씨는 “공용 냉장고 속 큰 부피를 차지하는 스티로폼 상자, 각종 음식물 포장재로 공용 냉장고를 이용할 때 불편함을 겪었다”며 “생활관에 공용 냉장고의 수를 늘리면 더욱 쾌적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생활관 측은 큰 포장 용기 및 상자들로 관생들이 공용 냉장고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다수의 음식물 보관은 오히려 포장 용기에 정리해 보관하는 것이 더 깔끔한 경우가 많다며 “보관 물품의 크기 규격 제한은 상황이나 물품 특성에 따라 다르기에 수칙을 세분화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냄새 유발 음식물을 판명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준이 모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개별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후각의 영역이기에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생활관은 환경 개선 일환으로 참빛관, 새빛관 등 공용 냉장고가 비치돼있는 모든 생활관에 지난 2021년부터 공용 냉장고를 추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 500여 명부터 최대 900 여명의 인원을 수용 중인 전주캠퍼스 내 대부분의 생활관이 2~3대의 냉장고만을 가동 중이다. 냉장고 증대 의견에 대해 생활관 관계자는 “현재 예산상의 문제와 공용 냉장고 관리 인력 부족 문제로 공용 냉장고를 더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생활관 공용 냉장고는 생활관생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 물품으로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욱 많은 인원이 쾌적하게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예산이 늘어 공용 냉장고가 추가 설치되더라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의 이용은 현재의 냉장고 독점 이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생활관생의 자발적인 배려를 통해 모두가 함께 공용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령 2.to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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