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뷔페에 갈 때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서 먹는가? 아니면 처음 접해보는 음식에 도전해 보는가? 초등학생 시절, 나는 영어를 제일 싫어했다. 그 이유는 단지 점수가 제일 낮은 과목이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거리에서 외국인을 볼 때마다 적대감이 들기도 했다. 이랬던 내가 현재 외국인과 영어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할지 누가 알았을까?

중학교 시절, 영어는 나에게 여전히 걸림돌이었다. 영어 수업을 지루해했던 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느 무렵, 한 친구 덕분에 외국인에게 관심이 생겼고, 그들과 소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외국어를 필수로 배워야 했기에 쉽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싫어하는 것을 해야 했고, 나는 노력했다. 이를 기점으로 나의 일상은 영어로 채워져 갔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우즈베키스탄 친구들을 만나면서, 러시아어와 국제기구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래서 국제학을 배우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했다. 학과에서 각국의 친구들, 특히 아시아 국가 출신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4년 동안 수업을 듣는다니, 초등학생 시절의 내가 이 상황에 부닥쳐 있으면 분명 좌절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대학생으로 성장한 나는 오히려 이 친구들과 수업할 나날을 고대하고 있다.

과연 내가 처음부터 이런 굴곡 같은 인생을 예측했을까? 당연히 아니다. 나의 여정이 한결같지는 않았지만, 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는 현재의 내가 뚜렷한 삶의 목적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만약 싫어하는 음식을 도전해 보지 않았다면, 현재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나긴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 없이 산다는 것은 매우 단조롭고 지루할 것이다. 나는 자신에게 변화의 도전장을 날리며 새로운 여정을 만들어 나갈 것을 여러분에게 제안해 보고 싶다.

우리는 익숙해진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꺼린다. 이를 극복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자의 인생은 무엇보다 흥미진진할 것이다. 반면 그렇지 않은 자의 인생은 지루하고, 반복되는 이야기로 전개될 것이다. 나는 당신이 현재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여정을 떠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당신에게 새로움을 시도할 기회가 찾아온다면,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본다는 설렘으로 다가가라고 조언하고 싶을 뿐이다. 당신의 여정이 흥미진진함으로 가득 찰지, 혹은 지루함으로 가득 찰지는 당신이 그 순간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달려있다.

장소비 | 국제인문사회·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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