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ㄱ씨는 점심을 먹기 위해 후생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키오스크에서 무사히 식권을 구매한 ㄱ씨는 자리에 앉아 식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ㄱ씨의 식사는 나오지 않았다. 식사를 받기 위해서는 키오스크에서 식권을 구매한 뒤 식당 내부의 리더기에 QR코드를 찍는 절차까지 걸쳐야 한다. 하지만 후생관을 처음 방문한 ㄱ씨는 이 방법을 알지 못했다. 결국, ㄱ씨는 리더기에 QR코드를 찍고 또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식사할 수 있었다.

□…ㄴ씨는 평소 식사를 위해 후생관을 애용한다. 대체로 후생관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가끔 한숨이 나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사람이 몰린 날이면 리더기에 QR코드를 찍기 위한 줄과 음식을 받기 위한 줄이 섞여 혼란을 겪는다. 자신보다 늦게 주문한 사람이 먼저 음식을 받아 짜증이 나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 당황스럽기도 하다. 겨우 식사를 받더라도 사람과 짐들로 가득 찬 자리 때문에 앉을 곳을 찾지 못한다. ㄴ씨는 “교내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하기 위해 교내 식당을 이용하는데, 식사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복잡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학교 생협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근로장학생을 배치해 혼잡한 줄을 정리하고 있다. 주문한 순서와 음식 받는 순서가 다른 문제에 대해 생협 측은 학기 초보다 점점 안정을 찾아가면서 많이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생협 관계자는 “키오스크 이용 관련 내용을 학기 초 안내했으나 홍보가 지속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후생관을 처음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안내문을 작성해 부착해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앱으로 식권을 구매하면 키오스크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두가 원하는 후생관을 위해서는 여러 주체의 손발이 맞아야 한다. 우선 학생들은 쾌적한 후생관 이용을 위해 후생관 안내 사항을 잘 따라줘야 한다. 학생들이 자주 오가기에 식당에 자리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짐을 옆 의자에 둬 두 좌석 이상 차지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생협 측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과 관계자, 둘 모두가 노력을 기울였을 때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변화한 후생관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소은 xoxoeun@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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