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에 챗GPT 활용하는 학생, 4명 중 1명
“‘질문 능력’과 같이 인간 고유 역량 중요”
학사관리과, 이른 시일 내에 논의 예정

챗GPT의 활용도가 사회곳곳에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에는 챗GPT 활용에 관한 지침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연구소 Open 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월간 이용자 수(MAU)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챗GPT는 일상 대화 및 단순한 명령만을 수행했던 기존 AI와 달리 작문, 계획 세우기, 코드 형성 등 난이도 높은 지적재산을 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렇다 보니 과제물에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도 늘어났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 3월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를 학업에 활용했다는 학생은 25%에 달했다. 공대에 재학 중인 ㄱ씨는 “과제를 하다 모르는 문제가 생겨 챗GPT에 질문했는데, 풀이 과정까지 상세하게 알려줘 과제를 수월하게 끝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과제, 논문을 작성하는 행위가 학습 역량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연세대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과제물이 대필로 의심돼 0점 처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김광수(자연대·통계) 조교수는 “우리는 챗GPT를 이해·활용해, 챗GPT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요구될 것”이라 설명했다. 구교선(사범대·윤리교육) 교수 또한 “인간 고유 역량인 ‘질문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지난 3월 16일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활용 방향을 정하고 이를 수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기술의 확산을 막기보다는 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고, AI를 이용해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지난 3월 30일에는 부산대가 국립대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해 교육성과를 창출하고 표절,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부산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활용 원칙 제시 △교수자와 학습자의 지성과 창의성 계발 △강의 현장의 안전과 교육적 윤리 등에 관한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현재 우리 학교의 챗GPT 사용에 관한 대응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사관리과 관계자는 “학사관리과 주최로 챗GPT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며 “학내에서 챗GPT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의진 기자 pjeen1009@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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