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국민 응원에 대한 보답

Q 12년만의 16강 진출인데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전 킷 매니저이자 해설위원으로 심정이 궁금합니다.
- 우리 대표팀의 마지막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당시 저는 전북대 대학로의 한 술집에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그때 추억도 떠오르고 한편으로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하며 16강 진출을 이뤄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Q 1차전 후반부에 이강인 선수와 조규성 선수, 손준호 선수가 투입되고 나서 바뀐 경기 흐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우리에게 부족했던 적극적인 슈팅을 보여준 두 선수가 조규성과 이강인이었습니다. 기회를 만들고자 세밀하게 접근하는 과정은 좋았지만 두 어린 선수가 보여준 담대함이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손준호 선수는 정우영 선수 이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조율하는데 능한 선수입니다. 볼줄기를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추가되면서 후방 안정감이 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Q 가나전에서 후반 23분경 가나가 한 골을 더 넣어 국민을 아주 애타게 하였는데요. 그때 감정이 어떠셨나요?
- 여러분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분위기를 주도했고 지고 있던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기 때문에 역전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매우 좋지 못한 타이밍에 실점이 나온 것 같습니다.

Q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 조규성 선수와 페페 선수의 신경전을 꼽고 싶습니다. 기존까지 우리 선수들이 보였던 약점 중 하나는 강팀을 만났을 때 주눅이 들고 시작한다는 점이었는데 세계적인 선수인 페페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조규성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도 과거에 비해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포르투갈전 1:1인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의 합작으로 득점이 나왔는데요, 훌륭한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카타르 현장을 찾은 많은 응원단과 국내에서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대표팀 선수들의 대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황인범 선수가 말했듯 이번 조별리그 경기는 과장을 좀 보태서 상암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될 만큼 많은 응원이 동반됐습니다. 응원하는 팬들을 보며 선수들이 힘을 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권민경 기자 minkwin512@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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