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서 종이 신문을 만들어내는 일은 얼마나 효율적인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종이 신문은 급격히 쇠퇴해 왔다. 인터넷 매체가 언론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년도 수용자 조사로는 1주 동안 한 번이라도 종이 신문을 읽은 비율은 8.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0년의 81.4%와 2011년에 44.6%에 비하면 거의 폭락에 가까운 수치다.

종이 신문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언론사는 지면 신문 발행 부수를 줄이고 인터넷 신문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 전북대신문도 재정난과 종이 신문에 대한 독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총 16번의 지면 발행이 12번으로 줄었다. 그만큼 대학 내에서 학보사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보사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독자의 일부는 발행인이 총장이기에 학보사가 학교 측의 입장에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학보사는 대학본부와 학생사회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학본부를 향해서는 학생사회를 대변하고 학생사회에는 진심을 전하며 맡은 역할을 다한다. 또한, 학보사는 학교 내 유일한 언론사로서 학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문제가 있는 사안을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위기에 처한 대학은 ‘지방대 학과 통폐합을 통한 정원 감축’, ‘재정 확보를 위한 국립대학법 제정’ 등의 대안을 마련한다. 그 과정에서 기자들은 대학본부를 향해 끊임없이 대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지방대 학과 통폐합의 배경 속 문제점과 익산캠퍼스의 시설 개선 및 국립대학법안 촉구 방안 마련에 관해 취재하고 보도한다.

학보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학본부와 학생 자치기구에 전달하며 해결을 촉구한다. 대학본부에 학생들이 다칠 위험이 있는 곳을 고쳐줄 것을 요구하며, 학생 자치기구에 사라진 교내 순환 버스를 다시 운영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학내 구성원의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오늘도 문제를 제기한다. 학생 자치기구의 잘못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입장을 대신 전달하고 방지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전북대신문이 학보의 역할을 잘 수행했느냐고 묻는다면 독자들의 관심이 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맡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사라지는 것은 자명하다. 이미 그렇게 많은 언론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전북대신문은 독자의 알권리와 공정한 보도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독자의 관심과 지지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안유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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