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3일 진행된 제19대 총장선거는 이전 제18대 총장선거에 비해 변화가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제18대 총장선거에서 3.54%에 불과했던 학생 투표반영 비율이 10%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총장 선정에서 제18대보다 학생의 의견이 더 높은 비율로 반영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난 제19대 총장선거 투표일에 진행된 3차례의 결선 투표 결과에서 학생의 투표율은 교수와 직원보다 저조했다. 교수와 직원은 모든 투표에서 90%를 넘는 투표 참여율을 보였지만 학생 투표율은 1차에서 27.66%를, 2차와 3차 투표에서는 겨우 30%를 넘겼다.

□… 투표 당일 3차례의 투표에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ㄱ씨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낮은 투표반영 비율을 꼽았다. 그는 “학생 투표반영 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다른 구성원에 비해 낮은 투표반영 비율로 나의 한 표가 총장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대감이 없었다”고 밝혔다. 선거 홍보는 있었지만, 선거 방식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2차와 3차 투표에 참여한 ㄴ씨는 “총장선거가 진행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3차례의 투표에 모두 참여해야 하는 사실은 투표 당일에 발송된 문자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유명환(정치외교·16) 전 부총학생회장도 이번 총장선거의 학생 투표율 저조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투표율 저조 원인으로 짧은 투표 시간을 꼽았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진행된 3차례의 투표 시간은 각각 2시간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3차례의 투표 과정을 2차례로 축소해 투표 시간을 증대시키는 것이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라 내다봤다.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 역시 오는 14일 총장선거 투표 방식 및 횟수 개정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이번 총장선거는 더 많은 학생의 의사가 반영된다는 기대보다 학교 행정에 저조한 관심을 보이는 학생사회를 주목하게 한 선거였다. 총장선거는 4년간의 학교 행방을 결정짓는 주요한 분기점이다. 교수, 직원, 학생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학생의 의사가 표현되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학생의 입지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총장선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다가올 제20대 총장선거에서는 본질적인 학생사회의 총장선거에 관한 관심을 증진해 학생의 영향력을 넓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준혁 moondori384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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