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자원확보 위한 기술 개발에 힘 보태고 싶어

유난히 천체 관찰 좋아했던 소년, 지질학도 길 선택
다양한 학술교류 통해 입사 14년 차에 본부장 승진
퇴임 후에도 달 자원추출 위한 기술 개발 이어가고파

현 인류에게 우주자원의 확보는 매우 획기적이고 중요한 과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신 흥 우주 강국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우주자원 확보의 길을 열게 됐다. 효율적인 자원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반 기술 개발이라고 말하는 그. 김성원(지구환경과학·94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오늘도 관련 기술 선봉장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천체 관찰을 무척 좋아했다. 별들의 반짝임, 색,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특이점을 파악하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찰나처럼 느껴졌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 지구환경과학과에 입학했고 본격적으로 지질학을 배웠다. “야외 탐사에서 찾은 암석 및 광물을 분류하는 과정이 참 재밌었어요. 이후 지질학 수업의 모든 순간에 폭 빠져 들었죠.”

김성원 본부장은 온 관심을 지질학에 쏟게 된 계기로 ‘지질도 작성 작업 실무 관찰’을 꼽았다. 지질도란 지역에 있는 암석의 종류와 시대에 따른 분포, 지질 구조 등을 나타낸 지도다. 그는 현장 조사를 통해 관찰한 암석들을 지질도에 기재하는 것과 분포 범위 및 지층정보를 토대로 분류하는 과정이 특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암석은 산과 들에 서 흔하게 볼 수 있어 대부분 사람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친다. 하지만 제게는 우리 삶의 일부분임과 동시에 과거, 현재, 미래의 세상을 한 번에 보여주 는 매우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에게 지질학은 세계의 역사를 가장 현실적으로 조명하는 학문이다. 실체로 존재하는 지구 일부를 탐구함으로써 그 연대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층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물리학을, 암석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화학을, 발굴된 화석 등을 연구하기 위해 생물학을 활용하는 등 모든 과학 분야를 총동원해 하나의 학문을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지질학이다. 김성원 본부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여러 가지 정보로 알 수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워요”라며 관련 학문에 애정을 보였다.

비교적 늦게 입사했음에도 입사 14년 차에 국토지질연구본부의 본부장직에 오른 그. 누구보다 지질연구에 애정을 쏟았기에 가능했다. “제작한 지질도를 꾸준히 해외 저널에 소개하고, 학술교류를 끊임없이 이어 나갔어요. 이런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을 줬죠. 계속 말하지만 저는 오로지 지질학에 애정을 쏟았 을 뿐입니다.”

세월을 거듭하며 쌓아온 그의 전문성은 지난 9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우주포럼에서 큰 빛을 발했다. 효과적인 달 자원추출을 위한 기반 기술개발 방향을 설명하며 연륜 있는 지질학자의 면모를 보인 김성원 본부장. 그는 계속해서 지질학과 우주과학의 무궁한 발전을 바랐다. “퇴임 이후에도 달 자원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싶어요!”

박찬재 기자 cj@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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