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타 단대 강의실 및 실험실 이용
시설 간 건물 이동만 약 20~30분 소요
제주대, 내년부터 약대 건물 2개 보유

▲ 현재 약학대학의 시설은 글로벌인재관과 인문사회관을 비롯한 교내  곳곳에 위치해 있다
▲ 현재 약학대학의 시설은 글로벌인재관과 인문사회관을 비롯한 교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 약대 신설 유치가 확정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약대에 독립된 건물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교육부는 ‘2020학년도 약학대학 정원 배정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약대생 60명을 증원하기 위해 총 두 곳의 대학에 약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우리 학교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약대 신설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약대는 독립된 건물없이 교내 곳곳에 위치한 다른 단대의 강의실 및 실험실을 이용하고 있다. 약대의 이론 수업이 이뤄지는 곳은 글로벌인재관과 인문사회관인데, 실험실습은 전북대병원 인근에 있는 반도체물성연구소와 공동실험 실습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의실과 실험실이 직선거리로 환산 시 약 1km 떨어진 셈이다. 약대에 재학 중인 ㄱ씨는 “이론 수업 강의실과 실험실 간의 이동 시간 만 20~30분이 걸린다”고 호소했다.

약대 4, 5학년 학생이 주로 수업을 듣는 인문사회관에는 약대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물함이 없어 비품과 교재를 박스 등에 간이로 보관하고 있다. 공동실험 실습관의 공간도 협소해 30명 정원인 한 학년을 전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연호(약학·19) 약대 학생회장은 “별도의 약대 건물이 없어 많은 학생이 온전한 환경에서 최적의 실험을 하지 못하는 등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건물 부재로 인한 불편함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는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전북대병원 내에 있는 한국기초과학지원 연구원 전주센터(이하 KBSI)의 이전 및 옆 건물 증축을 통해 약대 독립 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2024년까지 해당 건물에 약대의 모든 시설이 입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설과 관계자는 “오는 2024년부터 KBSI 옆 건물로 입주할 수 있으나 KBSI 건물 자체의 리모델링은 오는 2027년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대 독립 시설 마련을 위한 예산 편성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21 대학회계 예산개요’에 따르면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약학대학 리모델링 및 증축’ 예산이 0원에서 7억 6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산 개요에 의하면 약대 리모델링 및 증축 예산은 45억 84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약대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19년과 약대 학사과정 운영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예산 개요에는 관련 내용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9년 우리 학교와 함께 약대 유치에 성공했던 제주대는 현재 독립된 시설과 건물을 갖추고 있다. 제주대 약대는 지난 2019년 이전까지 도서관으로 활용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약대의 독립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더불어 약대 건물 뒤편에 2호관을 증축해 내년에 개관이 이뤄질 계획이다.

문준혁 기자 moondori384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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