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총학생회 투표율 0.63%p 상승
간호대, 글융대, 사회대만 투표율 60% 넘어
김 위원장 “학생회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

▲지난 16일, 학생들이 우리 학교 알림의 거리에서 투표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학생들이 우리 학교 알림의 거리에서 투표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각 대학 구성원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진행된 우리 학교 학생자치기구 선거 역시 투표율 5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성원의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현장 및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이번 총학 선거 투표율은 50.89%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시행된 제53대 총학 선거 투표율은 80.06%였으나, 지난해 50.26%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총학 선거는 연장투표가 진행됐으며 지난 2002년 시행된 제35대 총학 선거 이후 두 번째다. 연장투표 진행 전 첫 투표율은 45.47%였으며, 연장투표 진행 후에는 50.26%를 기록했다. 올해는 0.63%p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투표율은 50%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학생회가 선출된 단대는 간호대, 공대, 글융대, 사범대, 사회대, 상대, 생활대, 수의대, 약대, 예대, 의대, 인문대로 총 12곳이다. 이중 투표율 60%를 넘은 단대는 간호대, 글융대, 사회대 단 3곳이다. 9곳은 투표율 60%를 넘지 못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투표율 상승을 위해 대면 투표소를 줄이고 투표 독려 이벤트 상품을 내세웠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김건웅(소프트웨어공학·17) 선관위원장(이하 위원장)은 투표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이유로 학생회의 신뢰도 문제와 무투표 여론을 꼽았다. 그는 “단대, 학과 등 특정 학생회가 학생에게 신뢰를 잃는 것은 학생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올해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는 무투표를 동조하는 여론이 다수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필수요소”라며 “무투표가 개인의 자유 의사이기는 하나 학생사회의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단대는 글융대다. 지난해 글융대 선거도 연장투표가 진행됐다. 연장투표 진행 전 첫 투표율은 36.3%였으며 연장투표 시행 후에는 41.22%를 기록했다. 이번 해에는 68.29%를 보여 전년도보다 27.07%p 상승했다. 김 위원장은 글융대의 투표율 상승 원인으로 경선이었던 글융대가 과열 선거를 지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다른 후보들에게 모범적인 경선이 됐기에 이번 사례가 다음 선거에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보자 등록 기간에 선거 단위를 등록하지 않은 농대, 자연대, 치대, 환생대, 스마트팜학과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학생회가 공석이었던 단위는 치대, 환생대로 총 2곳이었지만 올해는 5곳으로 그 수가 늘었다. 단위 공석 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학생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부담감으로 인한 지원율 하락이 단위 공석 수의 증가 요인이라고 꼽았다.

투표율 상승을 위해 김 위원장은 “학생회 임원들은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 회복을 위해 학생들에게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현 학생회의 노력으로 신뢰도를 회복한다면 차기 학생회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혜민 기자 202210263@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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