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023학년도 학생 자치기구 선거 운동 기간에 상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선본방 논란이 일어났다.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상대 1호관 1층에 있는 상대도서관 자율학습실을 선본방으로 쓰는 것이 옳은가에 관해 지적하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들은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자율학습실을 선본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학과 단체 채팅방에 해당 공고가 올라오지 않아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일 오후 8시경 상대 선본은 에타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선본 측은 건물 호관별 배치도를 참고해 빈 곳을 파악했으나 마땅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빈 공간을 확보하고자 상대 행정실에 문의한 결과 자율학습실을 사용하면 된다고 답해 선본방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학습 공간 침해를 우려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과 벽보를 통해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결정된 사안인 만큼 더 많은 곳에 공지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상대 선거관리위원은 “오는 2024학년도 학생 자치기구 선거가 시행될 때는 단대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선본방 장소를 미리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2학년도 학생 자치기구 선거 때는 선본방 장소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먼저 이뤄졌다. 공대 선본은 단대 내에 위치한 동아리방, 학과 학생회실을 선본방으로 사용하는 등 공공장소가 아닌 소수의 소속 학생들만 사용하는 공간을 선본방 배정 장소로 고려했다. 또한, 이때 소속 구성원들에게 선본방으로 해당 장소를 사용해도 되는지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김건웅(소프트웨어공학·17) 선거관리위원장은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율학습실을 선본방으로 결정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는 선본방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본방은 운동복 환복 및 원활한 회의 장소로 사용되는 등 효과적인 선거운동에 있어 꼭 필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은 그 사실에 공감하기 힘들뿐더러 선본방 배정으로 갑작스레 학습공간을 침해받으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을 위해 일하겠다는 학생회, 그러한 학생회가 되고자 하는 선본이라면 학생들의 편의 및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진행될 학생 자치기구 선거에서는 선본방 배정 장소에 단대 구성원들이 불만을 느끼지 않도록 사전 의견 수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근엽 30dlf@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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