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문명국으로 빛나는 한국 위해 노력할 것

한국문명과학사 전반 다룬 최대 규모 총서 출판
후학들의 다양한 연구가 더욱 수월하도록 기획
조화와 조율이라는 가치 덕에 얻은 최고의 성과

한국이 분명한 과학문명국임을 알려주는 <한국 과학과 문명>총서(30권)(이하 총서)가 장장 12년에 걸쳐 완간됐다. 총서의 탄생에 큰 역할을 한 우리 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의 소장 신동원 교수를 만나봤다.

<한국 과학과 문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60여 명의 과학계와 사학계 연구자들의 정성으로 2010년부터 집필됐다. 총서에는 현대과학사를 토대로 한국이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에 도달하게 됐는가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한국 과학과 문명>은 산업화, 건축사와 같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주제부터 쌀의 사회사, 여행사와 과학기술 등의 생소한 주제까지 과학기술사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전근대(전통)와 근현대로 나눠 한국의 과학 발전사를 기록했다. 내용도 다채롭다. ‘농업기술과 한국문명’, ‘한국 근대과학 형성사’, ‘세종 시대의 과학 기술’ 등의 익숙한 소재의 내용부터 ‘한국의 천문학사’, ‘한국의 현대의료사’, ‘한국의 과학과 종교’ 등 새로운 분야까지 관련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번 총서는 국문판과 별도로 영문판 일곱 권도 출간을 진행하고 있다. 영문판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연구하고 집필하는 일이기에 수십 년간 과학사를 연구해온 신동원 교수에게도 총서의 기획은 꽤 골치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총서의 역할과 후학들의 연구를 위해 기꺼이 <한국 과학과 문명> 출판을 진행해나갔다. 특히 총서 중 제 16권 <과학과 여성>을 통해 신동원 교수의 도전 정신도 엿볼 수 있다. 그는 “‘과학 속 여성’과 같은 주제는 기성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다뤄지지 않던 주제지만 분명 알려져야 하는 부분이었다”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긴장됐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책에 여성이 농업기술, 의생활, 식생활 등 일상과 밀접한 생활과학을발전시킨 주역이라는 내용이 담길 수 있었다.

신동원 소장은 총서를 위해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은 물론, 집필과 출판까지 함께 힘써준 전문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규모로 기획된 총서 제작이었으며 수많은 인원을 통솔해야 했다”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총서 발간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데에 조화와 조율 이 두 개의 단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동원 소장은 한국과학문명사 연구가 이제 막 시작점에 섰을 뿐이라며 한국이 과학 문명국임을 더욱 널리 알릴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박찬재 기자 cj@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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