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 매번 여기서 넘어지네.’ 알림의 거리를 지날 때마다 김우성(지구환경·22) 씨는 유독 조심히 걷게 된다. 블록이 튀어나온 것은 물론 틈 사이에 부식된 부분이 많아 발이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근을 걷다 보면 종종 타일에 발이 걸려 깜짝 놀라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대체로 길을 잘 걷고 있다가, ‘툭’하고 앞으로 고꾸라지거나, 발을 접질린다. 우성 씨는 “타일이 빠진 후 남은 빈 부분이 생각보다 깊어 자주 넘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 거리를 지나갈 때면 불편함은 배가 된다. 평소 전동킥보드를 애용하는 김준홍(식품유통·22) 씨는 타일 바닥 빈틈에 바퀴가 빠질 것 같아 두려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그는 “휠체어 바퀴가 타일 사이에 끼어 휠체어를 밀던 분이 당황스러워하는 장면을 본 적 있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준홍 씨는 “바닥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통일되지 않고 왜 일부분이 타일로 남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시설관리과 측은 타일 공사 기획을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알림의 거리가 생겨난 지 약 20년이 흘렀기에 바닥 자재가 왜 타일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타일에 관한 민원은 들어왔지만 건축 자재를 교체해 달라는 민원은 들어본 적 없다며 교 체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알림의 거리 바닥은 1년에 한 번꼴로 보수 공사가 이뤄지지만, 워낙 통행량이 많고 거리가 노후화돼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시설관리과 관계자는 타일 바닥이 부서지거나 튀어나오는 원인으로는 오토바이 통행과 빈번한 행사 진행을 꼽았다. 그는 “오토바이의 하중에 타일이 견디지 못할뿐더러 행사 준비 과정에서 바닥에 못을 박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일 손상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이라고 정의하기란 어렵다. 올해 알림의 거리 부근에서 교내 행사를 진행했던 총학생회 측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생긴 손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명환(정치외교·16) 부총학생회장은 “행사를 진행 할 당시 바닥에 못을 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축 자재가 보수 공사의 원인이라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겪어왔던 불편 사항인 만큼 자재 교체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칫하다가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며 교내 사회적 약자 이동권 보장은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고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10년, 20년 뒤에도 역시 우리 학교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될 것이다.

근엽 30dlf@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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