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마음을 알고 싶었어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에타 파악
학생 18명 참여, 분석부터 심층 면접까지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영향력 다시 한번 체감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5월까지, 김재우(사회대·사회) 교수와 대학원·학부생들은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참여자 18명 중 임채희(사회·21), 장하은(사회·21), 박유민(사회·20) 씨를 만나봤다.

프로젝트명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마음과 생각 읽어보기’다. 대학생들의 의견 공유장인 에타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사회 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고자 시작됐다. 유민 씨는 조은주(사회대·사회) 교수의 질적 연구 방법론 수업을 들은 후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받았다. “이전부터 사회 조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수업을 종종 들었어요. 그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다시 복습하고 직접 실행해 볼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참여하게 됐죠.” 채희 씨, 하은 씨도 각각 분석 프로젝트와 빅데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선배들에게 추천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참여자들은 에타 분석을 통해 조사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공유했다. 하은 씨는 학벌이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제시했다.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와 삶의 지표로서 학벌의 중요성, 취업에서 학교 이름이 끼치는 영향력을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어요.” 이후 프로젝트팀은 공유한 키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종합해 연애, 지방대·학벌주의로 주제를 선정했다.

프로젝트팀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에타에 작성된 글 중 주제에 관한 게시물과 댓글을 모두 모았다. 학생들이 작성한 게시물의 주된 주제를 알아보고자 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러 번 등장하는 키워드를 추출했다. 연애는 연애할 때 느끼는 감정, 권태기, 모태솔로의 외로움 등 연애 고민에 관한 핵심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지방대·학벌주의와 관련해서는 지잡대, 지거국, 학벌, 인서울 등 학교에 대한 열등감과 비난이 골자였다. 채희 씨는 “지잡대의 기준, 남녀 연애 고민과 같이 누구라도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들로 핵심 키워드가 나왔다”며 결과에 공감했다.

키워드 추출 후 이들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지를 만들어 심층 면접도 진행했다. 에타 홍보 게시판에 면접 모집 글을 올려 실질적인 에타 사용자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에게 키워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썼는지,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하은 씨는 “연애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할 때 사적인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며 “상호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이기에 질문이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어 직설적으로 묻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유민 씨 또한 “답변자의 연애 경험에 대해 파고드는 질문이 공격적인 걸 알기에 우회적으로 질문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팀원들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에타의 다양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하은 씨는 “심층 인터뷰에 응해준 한 편입생이 전북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편입을 했고 이후로도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게시글 중에는 여전히 수도권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학교에 이점이 없다고 말하는 글도 있었어요. 같은 것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수시로 체감했어요.”

이들은 에타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채희 씨는  “부정적인 주제에 관한 게시물이 인기 게시판으로 옮겨지면서 그 의견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하게 된다”며 그런 글들이 학생들의 인식에 어떤 변화를 줄지 우려했다. 그러나 동시에 “에타 게시판에서 사회적 이슈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니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한다면 생각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들은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특히 좋은 기회를 주시고 지지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조은주, 남춘호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봄(심리·석사과정), 김지혜(사회·석사과정), 김현중(심리·석사과정), 이지연(사회·석사과정) 씨다. 학부생은 김영화(사회·20), 김채원(사회·20), 박나현(사회·20), 박유민(사회·20), 심수란(사회·20), 오윤아(사회·20), 유예지(사회·20), 임예은(사회·21), 임채희(사회·21), 장하은(사회·21), 전승아(사회·20), 정유진(사회·20), 정채민(사회·20), 조하은(사회·18) 씨가 참여했다. 

지혜민 기자 202210263@jbnu.ac.kr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