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시도자시, 교육감, 구시군의 장, 시도의회의원 등 많은 대표자를 내 손으로 선택해야 한다. 선거일 기준 18세 이상의 국민 이면 누구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첩부된 신분증을 들고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지속되는 인구 유출, 전국적인 문제인 저출산율, 장기화되고 있는 새만금 문제, 제3금융중심지, 국립치유농업센터 조성 지원 등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다. 후보자들은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현실성 유무를 깊이 있게 따지는 풍경을 보여줘야 마땅하다.

우리 지역의 화두를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사람의 도덕성, 근면, 성실의 정도는 어떠한가. 공약을 짚어보고 허황된 부분은 없는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국가와 미래에 대한 비전은 어떠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지방선거에서조차 편가르기, 분열, 혐오 등의 표현이 등장하고 그것에 실망한 대중은 정치 불참여를 선언한다. 아무리 고르고 골라 뽑아놔도 정치판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는 인식이다.

‘분열’은 오래전부터 정치의 한 전략처럼 사용됐다. 세계대전에서는 이념을 중심으로 편을 나눠 전쟁을 벌였다. 어느 지역은 종교가 분열의 기준이 됐다. 결국에는 한 민족이고, 한 국가의 시민인데 작은 기준 하나로 땅이 갈리고 국가가 나뉘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한반도가 반세기 넘게 남북으로 나뉘어 있다. 과거에는 영호남 갈등이 극심했다. 근래에는 세대와 남녀 그 기준이 되고 있다.

언제나 갈등을 부추기는 부류가 있다. 양극화로 득을 보는 무리 또한 있다. 이들은 없던 사실마저 있는 것으로 포장해 갈등을 만든다.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에는 늘 무기 매매 또는 중개를 통해 막대한 부를 챙기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대중에게 속삭인다. “생각해 봐. 너는 피해를 보고 있어. 상대가 너를 이렇게 만든 거야. 그런데도 분노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거야? 이제 혐오를 시작해.” 내가 싫어하는 상대를 최우선으로 열심히 혐오하고 있는 이를 우두머리로 세우고 그를 정치판에 들여보낸다. 혐오로 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만든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

대중은 혐오의 정치 끝에 무기력함, 실망감과 마주한다. 지저분한 싸움판에 끼지 않겠다, 나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 정치보다 생활이 더 중요하다. 언 듯 고고해 보이지만 사실 싸움을 일으키려는 부류가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일지 모른다. 정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갈등의 끝은 갈등의 해결이 아닌, 생활로의 매몰,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한다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하지 않으면 그놈들 중에 제일 나쁜 놈들이 다 해먹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가 혐오하는 정치인이 가장 반가워할 결론이다.

잊지 말자. 오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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