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진행자가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합니다

‘목소리 좋다’ 칭찬 후 아나운서 꿈 갖게 돼
연습과 노력으로 입사 초반의 어려움 극복
“퇴직 후 봉사 통해 남을 도우며 살고 싶어”

“20년 후의 내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건 오늘의 나밖에 없어요.” 도전 정신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삼는다는 유진수(독어독문·97졸)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고등학생 때 선생님께서 시나 소설을 읽어보라고 하면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어요.” 남들 앞에서 책 읽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그가 ‘아나운서’라는 꿈에 첫발을 내딛게 된 건 담임 선생님의 칭찬 덕분이었다. 목소리가 좋으니 방송부 아나운서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시작한 활동이 꿈을 갖게 된 전환점이 됐다.

JTV 입사 초반 그는 TV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메라 불만 켜지면 긴장이 됐어요. 방송을 제대로 해냈다는 느낌이 안 들어 불만족스러웠죠. 3개월 동안 주머니 속에 사표를 넣고 다녔어요.”

그러다 유진수 아나운서는 이렇게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로 나와 생방송 중인 것처럼 대본 없이 상황을 설명했다. 과정을 녹음하고 듣기를 반복하며 발음을 교정했다. 1년 동안 하루 100개씩 기사를 읽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시간과 노력, 경험이 쌓이니 발음과 표정이 나아졌고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아나운서 외에도 기획, 촬영, 편집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혔다. 국외 출장 시 이런 경험을 살려 카메라, 피디, 작가, 출연자 등 여러 인력이 필요한 일을 혼자서 맡아 수행하곤 했다. “일을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기술 습득에 도전한 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계속 프로그램 섭외 요청이 들어오더라고요.” 회사 역시 다양한 상을 수여하며 유진수 아나운서의 공을 높이 샀다.

그는 17년째 ‘클릭! 이 사람’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역경을 극복하고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을 만나면 늘 반성하고 배웁니다. 그 중 5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수녀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잖아요. 퇴직 후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며 살고 싶어요.”

유진수 아나운서는 대중에게 ‘편안한 진행자’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프로그램의 색깔은 편안함이에요. 자연스러운 진행을 위해 최대한 대본을 보지 않고 대화하듯이 진행하려고 하죠.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편안한 진행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황설희 기자 gkak124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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