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이세종 열사 42주년 추모식 열려
지난 4월부터 이세종광장 재단장 공사 진행
오는 20일 도내 처음으로 5·18 학술제 개최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의 이름 아래 5·18민중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세종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우리 학교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전북 최초로 5·18 학술제도 개최된다.

지난 17일 오후 5시 이세종열사 추모비 앞에서 제42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기념식과 이세종열사 추모식이 거행됐다. 행사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시민단체 원로, 전주시장, 교육감 등 주요 인사들의 기념사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다. 기념식과 추모식 사이에는 녹두꽃 시민합창단과 청소년가요제 우승팀의 기념 문화공연이 이뤄졌다.

이세종열사 추모식은 개회사, 추모 영상물 상영, 시민·사회단체 대표의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 개회사를 맡은 장경수(기계공학·16) 총학생회장은 “이세종 열사의 아픔을 위로하고 시대가 급변해도 당시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학교는 지난 4월부터 1억 2900만원을 들여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가 있는 이세종광장을 재단장했다.

박물관 1층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이세종 열사 유품사진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세종 열사가 사망 당시 입고 있던 피 묻은 속옷과 겉옷, 사망확인서 등 총 30여 점의 유품 사진이 전시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오는 20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박물관 강당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학술제가 열린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된 이번 학술제는 ‘5·18 첫 희생자 이세종과 전북지역 5월 항쟁’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그중 ‘전북의 민주화 운동에서 5.18의 의미와 역할 조명’과 ‘5월 항쟁의 지평 확대를 위한 전북지역 기억 투쟁 - 5·18 첫 희생자 이세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뤄질 계획이다.

추모 기간 각 행사장에는 ‘5·18 전북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지난 1980년 신군부 세력에 맞섰던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의 모습과 최초의 희생자가 발생한 우리 학교 제1학생회관, 당시 신문 보도에 관한 사진이 전시된다. 이밖에도 지난 14일 노송광장에서 5·18청소년가요제가 진행됐으며 오는 18일 광주모역 시민참배 등도 예정돼 있다.

지난 1980년 우리 학교 학생으로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최백렬(상대·무역) 부총장은 “우리 학교 민주화 운동은 써클 연합회(현 총동아리연합회)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써클연합회 주관으로 시행된 전체 학생 직접투표에서 김희수 동문이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으며, 김희수 동문, 이광철 동문, 고 김형근 선배가 선봉에서 우리 학교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리 지역에서는 5월 2일 거리투쟁에 나서, 수많은 학생이 정문과 금암동 파출소 경찰 저지선을 뚫고 도청 앞까지 진출해 시위를 벌였다. 이때 많은 학생이 경찰에 체포되고 다쳤다. 이를 기점으로 5월부터 전국적으로 민주화 운동이 들불처럼 타오르자, 전두환 정권은 5일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계엄령 확대조치를 발동했다. 대학에 군대가 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당시 제1학생회관에서 농성하던 많은 학생이 정권에 끌려갔고 그 중 이세종 열사가 5월 민주화 운동의 전국 최초 희생자가 됐다.

김근엽 기자 30dlf@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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