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 퍼스널컬러

▲전문가에게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는 모습이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시되는 요즘, 개인 고유의 색인 퍼스널컬러(Personal color)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퍼스널컬러를 분석한 기사가 잇따르며 퍼스널컬러는 대중들에게 더 널리 알려졌다. 퍼스널컬러란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난 신체 고유의 색상들을 뜻한다. 색채치료에서는 개개인의 눈동자, 머리카락, 피부색 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의미한다. 

이명희 (사)한국색채산업전문가협회 이사는 퍼스널컬러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K-뷰티’ 활성화를 꼽았다. “K-뷰티가 활성화되면서 본연의 나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는 한 번의 퍼스널컬러 진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색깔의 영역이 확실해지고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퍼스널컬러는 피부색에 따라 크게 웜톤과 쿨톤으로 나뉜다. 피부가 노란빛이 돌면 웜톤, 푸른빛이 돌면 쿨톤으로 칭한다. 피부색과 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생기 있고 활기차 보이는 효과를 주지만, 반대의 경우 칙칙하고 안색이 안 좋아 보일 수도 있다. 

퍼스널컬러 진단은 얼굴색과 피부 전용 색 시트지를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피부가 웜톤과 쿨톤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밝거나 어두운, 또는 선명하거나 탁한 원단 수십 장을 얼굴 밑에 하나하나씩 대보며 이목구비가 뚜렷해 보이는 색을 찾는다. 원단 별로 명도와 채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자신에게 최적화된 색을 찾으면 단점 부각 요소를 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얼굴에 붉은 기나 잡티가 많은 사람이 선명한 색의 옷을 입으면 단점이 더 드러나 보인다. 이 경우에는 흐린 계열의 색깔을 활용해 시선을 분산시키면 된다. 

앞선 단계들을 마친 후에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퍼스널컬러 최종 진단이 이뤄진다. 노란빛이 도는 색깔과 푸른빛이 도는 색깔들은 각각 분위기에 따라 사계절로 세분된다. 명도와 채도에 따라서도 딥, 뮤트, 브라이트 등으로 나뉜다. 이런 분류를 토대로 봄 웜 라이트, 여름 쿨 라이트와 같이 진단된다. 결과에 따라 어떤 색의 옷을 입는 것이 더 좋은지 알 수 있다. 더 상세하게는 어떤 색을 겉옷으로 이용할지, 포인트로 사용할지, 어떤 색상의 화장품을 사용할지에 대한 조언과 추천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퍼스널컬러의 실존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품거나 사람들이 성격유형검사(MBTI)처럼 퍼스널컬러를 맹신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이에 장미라 목포과학대 뷰티미용과 교수는 퍼스널컬러는 실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고난 눈동자, 머리카락색에 기초해 개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연구가 이뤄졌다”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동시에 퍼스널컬러의 무분별한 맹신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스널컬러는 개인의 환경, 건강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으며 정확한 구분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과 퍼스널컬러 사이의 괴리가 있을 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색을 자신 있게 밀고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퍼스널컬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본래 개성을 없애고 강박을 심어줄 수 있기에 절대적인 믿음은 경계할 것을 조언했다.

임현아 기자 crushonair@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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