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씨는 이공계 학생들의 필수교양과목인 초급물리학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도착했다. 열심히 수업을 듣던 도중 그는 깜짝 놀랐다. 교수가 정역학에 대해 설명하다가 뜬금없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에게는 F학점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ㄱ씨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F학점을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던 ㄱ씨는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교내 인권센터 관계자는 “교수의 부당 대우 사례는 신고가 접수될 때만 인권센터에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신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인권센터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ㄱ씨는 “교수의 부당한 대우를 신고할 수 있는 기관과 방안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졌었다면 대처하기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경수(기계공학·16) 총학생회장은 “인권센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우리 학교 인권센터가 가장 예산이 적을뿐더러 인력도 부족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에 인권센터의 인력 확충을 요구했으며 지난 3월부터 부당 대우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학사관리과나 교무과를 통해 해당 교수에게 인권 보호 지침을 권고하고 있다.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쉽게 대학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강의평가에 인권 관련 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문제를 파악한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학생회 측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급물리학 수업을 맡은 ㄴ교수는 수업에 대한 집중도를 향상하기 위해 한 말일 뿐 큰 뜻은 없었다며 당시 자신의 말이 학생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말일지라도 말을 하기 전 더욱 신경 쓰겠다”며 학생들도 편하게 소통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당 대우 문제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시 구성원이 인권센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권센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인권센터의 존재를 구성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더불어 위계, 상하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배려와 존중의 마음이 바탕이 될 때, 구성원 사이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소정 thwjd5443@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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