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채 | 교수 (인문대·문헌정보)

최근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 만나는 수가 줄어들고,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우리 사회에 유행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코로나 이전 사회로의 회귀는 힘들 것이라 한다. 이에 학생들은 향후에도 혼자만의 시간이 많을 것이고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 독서를 많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맞는 책의 선정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나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자전적 스토리와 에세이를 몇 권 소개하고 싶다.

먼저 미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동양인 최초로 종신교수가 된 헌경의 연약함의 힘,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는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신학을 가르치고 불교의 명상을 실천하는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적인 무용가 홍신자의 자유를 위한 변명을 읽으면 치열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일상을 평화롭고 의미 있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두 저자의 책은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게 펼치는데, 좁은 세상 속 갑갑함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세지는 미국 의사가 호주 원주민 부족과 몇 달간 생활한 내용을 소개한다. 부족 지도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동양의 위대한 스승들과 같은 수준의 지도자들이 지구 각처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원주민들은 5만 년을 호주 땅에 살며 숲을 파괴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내뿜지 않으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들은 현대인들이 돌연변이 상태가 돼 세상을 망치는 존재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원주민들 속에서 옷을 입지 않고 몇 달씩 자연 속을 행군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놀랍다.

마이클 싱어의 될 일은 된다는 소박한 명상가였던 저자가 자기 삶의 흐름을 무조건 신뢰하고 수용하기로 결심한 이후 펼쳐진 40년의 여정을 소개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삶의 흐름을 신의 선물처럼 수용하고 명상 수행의 일환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마치 각본이라도 짠 것처럼 모든 것들이 맞물리며 그를 연 매출 수억 달러에 달하는 회사의 CEO로 올려놓게 된다. 삶이란 신이고 사랑이므로 수용하라는 가르침의 실제 사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진리를 향한 구도의 길에서 쓴 바람의 길,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치열한 독립운동을 하다 사라진 독립운동가 김산의 삶을 담은 아리랑도 적극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들은 이 분야에서 필자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줬지만 개개인의 흥미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들을 보기 전 관련 정보를 얻고 자신에 맞는 책들을 찾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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