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먼지 속 공사장서 수업 병행
식당 완공 지연…의전원생 이중고
수업피해․안전사고 해결책 찾아야

◇ 증축공사가 한창인 사범대 과학관. 6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방중에 진행됐던 단과대 및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BTL 식당의 증축공사가 개강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증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과대는 생활대 본관과 사범대 과학관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문제는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과대 강의실에서 강의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공사 중 발생할 수밖에 없는 소음과 먼지 때문에 생활대와 사범대 학생들은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 또한 생활대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엘리베이터까지 이용할 수 없어 4층 강의실까지 걸어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생활대 한 학생은 “공사 때문에 발생한 잔해들을 볼 때마다 혹시나 위에서 떨어지는 돌에 맞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실험장비가 많은 사범대 과학관도 생활대와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강의시간에 발생하는 소음보다 공사로 인한 먼지가 강의 실험에 방해가 되고 있다. 사범대 과학관에서 화학 관련 강의를 수강하는 이연정(화학교육·08)씨는 “강의시간 소음도 문제지만 앞으로 있을 실험이 걱정”이라며 “증축공사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먼지가 너무 많아 실험이 재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 개관한 의전원 BTL도 공사가 지연돼 아직까지 의전원 학생들이 이용할 식당도 완공이 늦춰졌다. 결국 의전원 BTL에 입주한 학생 500여명은 식당이 없어 280여 석의 전북대병원 식당에서 밥을 해결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전북대병원 식당은 병원 관계자와 입원환자 가족들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의전원생들의 식사시간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전북대병원 식당의 한 관계자는 “개강 후에 갑작스레 식당 이용자가 늘어나 식당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침식사 시간도 학생들에게 맞추기 위해 30분이나 앞당겨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설관리과 진영길 팀장은 “학교 예산과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절차를 거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학기 중에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물리적으로 완공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이 있어 공사 시기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증축공사를 진행하는데 지난해 예산으로는 부족해 올해 예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조달청에서 업체를 선정하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려 공사 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시설관리과에서는 생활대 본관은 다음달 16일, 사범대 과학관은 오는 6월중에 증축공사가 끝나며, 의전원 BTL 식당은 오는 5월 초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팀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공사를 일찍 끝낼 것”이라며 “공사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교 시설의 업그레이드는 학생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이를 위한 절차상의 불편은 구성원들이 조금씩 감수해야 하더라도, 사용자를 중심에 둔 운영의 묘와 배려는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생활대 본관과 사범대 과학관은 대체할 공간마저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개강 후에도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면, 적어도 다른 단과대에 강의실을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본부 측의 배려가 뒤따랐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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