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북대 동창”…사랑도 화목도 두배
진로․대학생활 챙기는 캠퍼스 매니저
상대 존중…행복한 가족 만들기 비결

『대지』의 작가 펄벅은 ‘가정은 나의 대지이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인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 거장의 말은 틀림이 없나 보다. 서경식(자연대·수학) 교수와  서 교수의 장녀 서지희(영어교육·06)씨, 차남 서범준(화학·08) 씨는 서로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윤택한 대지가 되어주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북대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범준 씨지만, 아버지 서 교수와 누나 지희 씨는 든든한 지원군임에 틀림없다. 그는 입학한 뒤 지희 씨가 틈틈이 전해준 대학생활 노하우와 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지난해 범준 씨는 가족들의 추천으로 종합인력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다. 영어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희 씨는 “평소 아버지에게 우리학교의 커리큘럼과 교직 과정 변화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한다. 서로가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챙겨주고 조언해주는 가장 가까운 캠퍼스 메니저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지희 씨는 “아버지는 졸업 후 진로 설계나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자라면서 모든 선택에 있어 강요하지 않고 제 뜻을 존중해 주셨다”며 “어린 저나 동생에게 늘 ‘하지 마라’가 아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먼저 물어봐 주시는 분”이라고 자랑한다. 범준 씨도 질세라 “아버지처럼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자세가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지희 씨와 범준 씨에게 더 혼낸 적이 많아 미안하다는 서 교수. 하지만 범준 씨는 “가끔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철없는 생각이었다”며 “지금은 우리를 먼저 위해주는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의젓한 한 마디를 보탰다.

여가 시간에는 가족들과 천변 걷기와 완산칠봉 등산을 즐겨 한다는 서 교수는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자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희 씨와 범준 씨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자신의 일을 계획해 그것을 성취했을 때’라고 했다. 덧붙여 서 교수는 “앞으로도 실력을 쌓아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동시에 겸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수학과 73학번이기도 한 서 교수는 “내가 대학생이었던 시절과 달리 취업만을 중요시하는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며 “전공 공부도 중요하지만 교양을 쌓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사범대 체육관 가로수 앞에서 서 교수 가족은 사진을 찍었다. 지희 씨와 범준 씨에게는 언제나 아름드리 큰 나무 같은 아버지 서 교수. 그에게 지희 씨와 범준 씨는 알알이 영글어 가는 열매 같을 터였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서로 닮은 그들, 가족애가 햇빛 아래서 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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