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북대 동창”…사랑도 화목도 두배
진로․대학생활 챙기는 캠퍼스 매니저
상대 존중…행복한 가족 만들기 비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북대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범준 씨지만, 아버지 서 교수와 누나 지희 씨는 든든한 지원군임에 틀림없다. 그는 입학한 뒤 지희 씨가 틈틈이 전해준 대학생활 노하우와 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지난해 범준 씨는 가족들의 추천으로 종합인력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다. 영어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희 씨는 “평소 아버지에게 우리학교의 커리큘럼과 교직 과정 변화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한다. 서로가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챙겨주고 조언해주는 가장 가까운 캠퍼스 메니저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지희 씨는 “아버지는 졸업 후 진로 설계나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자라면서 모든 선택에 있어 강요하지 않고 제 뜻을 존중해 주셨다”며 “어린 저나 동생에게 늘 ‘하지 마라’가 아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먼저 물어봐 주시는 분”이라고 자랑한다. 범준 씨도 질세라 “아버지처럼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자세가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지희 씨와 범준 씨에게 더 혼낸 적이 많아 미안하다는 서 교수. 하지만 범준 씨는 “가끔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철없는 생각이었다”며 “지금은 우리를 먼저 위해주는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의젓한 한 마디를 보탰다.
여가 시간에는 가족들과 천변 걷기와 완산칠봉 등산을 즐겨 한다는 서 교수는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자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희 씨와 범준 씨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자신의 일을 계획해 그것을 성취했을 때’라고 했다. 덧붙여 서 교수는 “앞으로도 실력을 쌓아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동시에 겸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수학과 73학번이기도 한 서 교수는 “내가 대학생이었던 시절과 달리 취업만을 중요시하는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며 “전공 공부도 중요하지만 교양을 쌓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사범대 체육관 가로수 앞에서 서 교수 가족은 사진을 찍었다. 지희 씨와 범준 씨에게는 언제나 아름드리 큰 나무 같은 아버지 서 교수. 그에게 지희 씨와 범준 씨는 알알이 영글어 가는 열매 같을 터였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서로 닮은 그들, 가족애가 햇빛 아래서 반짝 빛난다.
양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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