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졸업인증제 도입돼나
찬반여론 팽팽…08년 교책 과목 적용
98년 폐지 전례…미졸업자 양산 우려
상대 등 일부 학과서 도입 적극 추진

우리학교는 오는 2010년 입학할 새내기부터 졸업인증제를 적용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인증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졸업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해 본부는 지난 2000년, 2004년과 지난해에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반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지난해에도 찬반 입장이 반으로 나뉘어 첨예한 논의 끝에 졸업인증제 대신 학교정책 교양으로 ‘실용영어’와 ‘글쓰기’ 강좌를 도입했다.

졸업인증제는 영어실력, 컴퓨터 자격증 등 특정 능력이 확인된 학생에게만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본부에서는 우리학교 출신 학생들의 질적 수준 상승과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교무과 은희주 씨는 “졸업인증제가 도입되면 우리학교 졸업자의 기본 소양을 증명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학내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학교의 졸업인정 과정은 졸업논문, 졸업종합시험, 실기발표 중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한 가지를 선택해 진행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몇몇 학과에서는 졸업인증제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실기발표를 시행하고 있는 생활대와 예대, 공학인증제도가 있는 공대의 찬반논란이 뜨겁다. 생활대와 예대는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기시험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공대도 공학인증제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졸업시험을 시행하는 수의학과의 한 교수도 “졸업인증제가 불러올 긍정적 효과는 기대할만하지만 논문·시험·실기를 보는 학생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은 씨는 “단대 마다 갖고 있는 특성에 따라 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너무 낮은 기준이 제시되면 시행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고심이 크다”고 밝혔다.

인증 자격 미달로 학생들이 졸업을 못하는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졸업인증제를 도입했다는 성균관대도 매년 졸업예정자의 5%정도가 졸업을 인증 받지 못해 졸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학교는 지난 1995년 졸업인증제를 도입 한 후, 1998년에 바로 폐지한 전례가 있어 졸업인증제에 대한 접근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상대와 고분자·나노공학과 등 학과 차원에서 졸업인증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재 상대는 대학 자체 내에서부터 졸업인증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고분자·나노공학과는 08학번부터 졸업시험 기준으로 토익점수, 글쓰기 과목 점수, 컴퓨터 자격증 등의 기준을 적용해 자체적으로 졸업인증제를 도입했다.

교무처 최석우(공대·전기) 부처장은 “졸업인증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성균관대의 3품제 등 다양한 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2010학번부터 일부 학과에 적용해서라도 졸업인증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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