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번 째 맞아 적극적 입양홍보 나서
차가운 시선 태도 입양 가족에게 상처로

오늘(11일)은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해 건강한 새로운 가족(1+1)으로 거듭난다는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날이 올해로 4회 째를 맞기까지는 저 멀리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4년 전쟁 고아와 혼혈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입양이 본격화  하기 시작됐다. 그 후 정부는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내 입양의 활성화를 위해 1976년 입양특례법을 제정했고, 1995년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입양 가정에 주택융자 및 교육비·의료비·생활비 등을 보조해주고 있다. 또한 지난 2005년 입양 아동에게 의료보호 혜택을, 2006년부터는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양의 날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입양에 대한 외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양에 대한 선입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의 우리나라 입양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입양 건수가 계속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국내 입양은 1천 306명, 국외 입양은 1천 250명으로 조사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국내 사정과는 달리 선진국의 입양제도는 이미 공개 입양이 보편화 돼 있으며, 연예인 등 공인들이 입양에 앞장서면서 입양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연예인 부부 등 공인들의 공개 입양 및 적극적인 홍보로 긍정적인 시각도 많아지고 있지만, 혈통과 가문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까지도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7일 객사에서 입양 홍보회가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 홍보를 벌이고 있다.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과 홍보를 위해 한국입양홍보회 전북지부(이하 입양홍보회)는 지난 7일 모악산 일대와 객사, 동물원 앞에서 거리 캠페인을 가졌다. 입양 홍보회 강명복 대표는“전북지부에 가입한 40여 가정이 가슴으로 낳은 사랑으로 큰 행복을 얻고 있다”며“입양은 낯설고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거리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보 회원들은 객사에서 팜플렛과 책자를 나눠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입양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저 아이 있어요”라며 싸늘한 태도로 지나치는 시민들의 태도에 홍보 회원들은 당황해 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면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입양 가정에 많은 관심과 배려를 가져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입양 가족에게는 사소한 것부터 상처가 되곤 한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의식과 태도 역시 입양 가족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고 있다. 매년 국가에서는 입양 가족들에게 입양 수수료 지원으로 월 1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역시 월 10만원씩 3년 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을 신청하러 갈 때마다 담당 공무원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입양 부모들을 대할 때면 마음을 다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의 부인 최은주 씨는“나랏돈 받으려고 아이를 입양하느냐는 눈길을 받아 가슴아픈 적이 많다”며“입양에 대한 공무원들의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입양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입양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 우리사회에서 입양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박승훈 기자
psh0504@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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