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 대신 RFID가 의복의 특성 설명
1년 내내 1벌…계절과 무관한 옷 등장
환경 오염으로 환경 친화적 의복 탄생

우리는 옷을 입어 자연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또 직책, 연령 등을 나타내는 의류는 미래에 어떠한 기능이 추가될까. 영화 <턱시도>의 성룡처럼 단추 하나만 누르면 옷이 원하는 대로 변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지 않을까. 과학 발달과 함께 단일화, 첨단화, 기능화 되는 의류의 미래에 대해 알아봤다.


현재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패션쇼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패션’은 가장 눈에 띄는 미래 패션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 컴퓨터를 입는다는 이 패션은 오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잘 부합하는 패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웨어버블 컴퓨터패션’이 대중화하는 시기를 오는 2010년으로 보고 이에 따라 휴대폰, MP3 등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옷 하나만으로 다양한 컴퓨터 기능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웨어러블 컴퓨터 착용에 대한 규칙이 제정될 것이고, 오는 2015년에는 인간과 일체화되는 이 패션으로 인해 사무실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패션’의 구성을 살펴보면 심장박동에 맞춘 반짝임으로 혈압상태를 측정하는 귀걸이, 전도성 광섬유가 내장돼 있는 소매로 인해 휴대용 키보드 작동이 가능한 옷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의상이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유해성 전자파 차단이다. ‘웨어러블 패션’은 각종 전자 장치를 몸과 밀접하게 부착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자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충전 장치의 안전성과 용량도 문제로 남아있다. 잘못하면 충전 장치가 폭발할 수 있어 안전하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충전 장치 역시 웨어러블 컴퓨터패션의 필수 요소이다. 


과학의 발전은 의류 매장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점원 역할을 옷의 상품 정보를 담은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RFID가 부착된 옷을 골라 탈의실에 들어가면 ‘스마트 스크린(Smart Screen)’이 옷을 입기 전에 의류 사이즈, 질감, 색깔 등의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준다. 또 곧바로 방에서 나온 소비자는‘매직 미러(Magic Mirror)’를 통해 그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과 상품 정보, 할인가격 등을 볼 수 있어 옷을 반품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행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단연 패션이다. 한달 전에 구입한 옷도 유행에 뒤쳐진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랜드로 인해 의류비에 부담을 느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걱정도 덜어진다. 넘치는 다양한 패션으로 인해 오히려 유행이 없어지거나 패션의 중요성이 감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자 선호하는 패션이 수도 없이 많아지고 마니아, 또는 동호인들끼리 좋아하는 패션을 즐기면서 유행보다는 다양성이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 계절과 관계없이 입을 수 있는 신소재 의류는 의류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옷의 소재나 길이와는 상관없이 한번 옷을 구매하면 옷에 내장된 칩이 추울 때는 온기를, 더울 때는 서늘한 기운을 전달할 수 있도록 조절해 주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미래의 의류는 환경 오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류 소재의 개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환경 친화적인 의복이 유행하면서 태우거나 버려도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소재 및 천연 옷이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밖에 인조와 천연 섬유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인조지만 천연의 장점을 갖고 있는 소재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크의 촉감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방수가 되는 섬유, 순면 감촉이면서 불에 타지 않는 인조 섬유 등을 들 수 있다.


점차 지구촌이 세계화가 되고 시공을 초월하면서 다양한 가치가 혼재된 퓨전 의상이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이 혼합된 옷이 의류 매장을 장식하고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스타일과 파키스탄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면서 의류의 시공에 경계선이 모호해 지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 미래의 의류를 제작하는데 있어 의상 디자이너는 물론 화학자, 인체공학자, 컴퓨터공학자 등이 참여해 현재보다 더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의류. 그저 겉모습에 반해서 옷을 샀다면 이제는 옷의 기능을 확인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정미진 기자
jmj@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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