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현, 조수빈씨

안주하지 않는 노력파 성악인 될게요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대상 수상자 변수현 씨
춘향의 이별을 담아 불렀어요

4시간씩 소리연습…혹독한 훈련
관객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비결

타고난 소리꾼임을 감출 수 없는 걸걸한 목소리의 그녀는 판소리 전국 대상을 수상하며 판소리계에 샛별로 등장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변수현(한국음악·09) 씨는 무대에마 서면 노래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진정한 소리꾼이다.
수현 씨는 지난 4월 19일 대전에서 개최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로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고등학교 시절 홀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대회에 참가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에 그녀는 이번 수상이 더욱 남다르다.
초등학교 때 특기적성으로 가야금 병창을 시작해 국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6년 전 아끼던 가야금을 도둑맞고 큰 충격에 빠져 국악을 그만두려 했다. 그녀의 낙심한 모습을 본 부모님은 아는 사람에게 새로운 가야금 병창 선생님을 주선해 줄 것을 부탁했는데 지인의 실수로 그만 판소리 선생님을 소개받게 됐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판소리 선생님의 소리에 수현 씨는 매료되고 만다. 당시 그녀의 부모님은 전공하는 사람도 많고 공정하지 못한 심사로 파문을 일으켰던 판소리계에 수현 씨가 뛰어드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그녀가 “소리가 아니면 국악을 하지 않겠다”며 6개월 간 고집을 꺾지 않자 부모님도 수현 씨의 의견을 존중해 판소리를 시작하게 됐단다.
운명 같은 판소리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연습을 시작한 그녀에게 소리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단전에서 호흡을 끌어올려 배로 소리를 내야하는 힘든 연습을 견디기 위해 수현 씨는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럼에도 속으로만 맴도는 소리에 그녀는 항상 아쉬움을 느꼈다고. 차츰 주변 사람들도 자신에게 소리꾼으로서의 기대치가 낮아지자 수현 씨는 이번 대회에선 무조건 자신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생겨 연습에만 매진했단다. 그녀는 “목표가 분명했기에 한 번 연습을 시작하면 시간가는 것도 까맣게 잊고 4시간씩 이상씩 소리 연습에만 매달렸다”고 전했다.
판소리 무대에서 소리꾼에게 관객이 ‘잘한다’, ‘얼씨구’하는 추임새를 넣어 줄 때마다 힘을 얻는다는 수현 씨. 관객의 흥을 돋우는 명창, 진정한 소리꾼으로 거듭날 수현 씨의 모습을 그려본다.
민지수 기자
mjs@jbnu.ac.kr



전국 수리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조수빈 씨
안주하지 않는 노력파 성악인 될게요
대학 7년 스승인 이 교수와 찰떡궁합
이어지는 도전들 나와의 싸움이 관건

“교수님의 권유로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자신감이 샘솟아요.”
지난 18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전국 수리음악콩쿠르’에서 여자 대학일반부 1위를 차지한 조수빈(음악·박사과정) 씨는 요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클래식을 듣고 자란 조 씨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기를 즐겼던 음악소녀였다. 중학교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에 대해 알게 된 그녀는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성악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학교 음악학과에 입학한 수빈 씨는 7년 스승인 음악학과 이은희 교수와의 관계도 특별하다. 평소 이 교수는 3학년 이상의 학생을 중점적으로 가르치지만 조 씨는 1학년 때부터 몸소 가르칠 만큼 뛰어난 자질을 보였고 특히 악보를 처음 보고도 음감을 잡아 내는 초견이 뛰어났다. 성악인이 갖춰야 할 ‘음성’과 ‘풍부한 예술적 감성’, ‘예민한 지각능력’, ‘따뜻한 품성’ 네 가지 요소를 조 씨는 모두 갖추고 있다고 극찬할 만큼 이 교수가 인정하는 학생이다.
소프라노인 수빈 씨가 1위를 차지한 ‘전국 수리음악콩쿠르’는 메이저 콩쿠르인 동아, 중앙 음악콩쿠르를 준비하기 위한 교두보와 같은 대회로 수도권에 있는 유수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대학 졸업 후 입단한 합창단에서 수석을 차지할 만큼 남부러울 것 없던 그녀에게 이번 콩쿠르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합창단과 대회연습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항상 옆에서 지켜보고 보살펴준 이 교수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녀는 아직도 일주일에 한번 하는 교수와의 레슨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그녀는 내년에 있을 동아, 중앙 음악콩쿠르를 준비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 열정과 기교를 닮아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는 그녀. 우리학교와 더 나가서 우리나라를 빛낼 소프라노로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박승훈 기자
psh0504@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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