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ds로 탄생된 발명이 진품!

Needs로 탄생된 발명이 진품!
지식재산권으로 지역발전 위해 노력
실생활 아이디어로 수많은 특허 도전
창의적 생각과 고민은 발명의 지름길

‘똑똑’ 노크를 해도 아무런 응답이 들리지 않아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의자에 앉아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이의 등 뒤로 발명으로 받은 특허장과 각종 상패들이 가득했다. 이 방의 주인 임재규(공대·기계설계) 교수는 지난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발명진흥 유공자로 선정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학교 졸업 후 울산 현대 중공업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발명에 눈을 뜨게 됐다. 1970년대 활발히 일하던 그는 당시 선박제조과정에서 쓰인 모든 부품이 외국 수입 제품임을 알게 됐다. 임 교수는 뒤떨어진 우리나라 기술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기술 발전에 힘쓰기로 다짐했다.
이러한 임 교수의 생각은 우리지역의 낙후된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져 지난 2004년 발명의 날에 맞춰 자신의 고향 전주에 ‘전북특허발명회’를 창립했다. 현재 발명회에는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배우지 못한 농민, 자영업자, 학생들부터 70대의 할아버지까지 직업을 막론하고 90여명의 남녀노소가 모여 특허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19일마다 유능한 강사를 초청해 강의도 듣고 각자 진행하는 발명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며 발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 교수는 “농사 기술을 개선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활약이 특히 뛰어나다”며 “실생활에 불편한 점의 해결책을 찾으면 누구든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임 교수가 이끄는 전북특허발명회는 지난 6년 동안 특허기술대전, 세계여성발명대회에 7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임 교수는 지난 1987년부터 우리학교에서 시행한 창의적 공학설계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해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발명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그는 발명 가운데 발명 직후 특허 출원을 따 발명에 힘쓴 학생들 모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해준 ‘자전거 체인 가이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이 발명품은 자전거 체인이 빠졌을 때 손에 기름이 묻지 않도록 체인에 막대를 댄 발명품인데 학생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특허가 나왔던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쉽게 송진가루를 채취할 수 있는 휴대용 송진가루 채취기를 비롯해 8가지의 특허를 갖고 있는 임 교수에게 ‘가스레인지 작동 확인 시스템’은 특별한 발명품이다. 임 교수는 “부인이 자주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두고 깜빡해 많은 냄비를 버렸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부인이 가스레인지를 켜고 집을 나서면 현관문에서 빨간 센서가 켜지는 발명품을 개발해 선물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임 교수는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지식을 살려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단다.
강다현 기자
dahyeon@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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