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도 150여 명 참여 열띤 강연
20대의 투표참여 후보공약에 영향 미친다
대학생 위한 다양한 투표 독려운동 소개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 선거후보자들의 열띤 선거유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6일 우리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가인홀에서는 ‘6월 2일 개.념.찬 젊은이들의 선택’이란 주제로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의 대학생 유권자 정치특강이 열렸다. 젊은 유권자들의 요구를 드러내 정치이슈화를 할 수 있도록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고자 마련된 이날 강연은 대학생과 지역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엮은이 밝힘>

◇지난 26일 열렸던 유권자 정치특강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지방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강연은 오후 7시라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약 200여명의 대학생, 지역민들이 참여해 지방선거와 정치참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유권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강연에 참석한 유병철(금속시스템·06) 씨는 “많은 대학생들이 공부와 취업문제로 정치와 사회현안에 관심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학내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정치특강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의 첫 시작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것으로 최근 여성비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선거홍보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의 내용 중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와 “여자는 아는 거 쥐뿔 없어요” 등의 대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한나라당이 지난 7일 홈페이지에 해당 동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내렸다”며 “집권여당이 이러한 동영상을 선거홍보로 만들었다고 많은 여성단체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청중들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짓게 했다.

이후 진행된 첫 번째 주제 ‘참정권의 역사와 투표의 의미’에서는 여성 중심의 참정권 역사가 주된 강연내용이었다. 19세기 말 여성참정권이 주요쟁점으로 부각됐고 제 1,2차 세계대전과 그 영향으로 여성의 선거권 인정이 가속화됐다. 지난 1952년 채택된 여성의 참정권에 관한 국제연합 총회의결에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조건으로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선거에서 선거권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 남 대표는 “참정권은 장기간에 걸친 투쟁의 산물이므로 소중히 알고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주제인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생활정치이야기’에서는 생활정치의 의미와 내용이 강조됐다. 생활정치는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의 민생과 복지를 강화하는 정치로 생활의 문제가 정치의 주제가 되고 있다. 남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개발이냐 복지냐 중에서 복지가 강조되고 있다”며 “친환경 무상급식, 대학 반값기숙사, 일자리문제 해결 등이 대표적인 생활공약이다”고 말했다.

‘청년의 선택, 왜 중요한가’라는 세 번째 주제에서는 청년의 선택이 20대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며 선거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20대 청년들의 요구를 공약으로 만들어 공약에 협약한 후보를 지지하는 방법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남 대표는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 정치와 자신의 삶이 무관하다는 생각과 정치의 무거움을 거부하는 것을 꼽았다. 또한 비정규직과 같은 불완전 취업으로 투표시간 확보가 어렵고 고향에 내려가 투표하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부재자 투표의 제도적 한계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백욕이 불여일표’, ‘NO VOTE, NO KISS’, ‘꼭 투표합시다 인사하기’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또한 커피파티 운동으로 개념 있는 유권자들의 정치수다모임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남 대표는 “투표율을 높이면 정치인들이 20대와 대학생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청년들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요구할 수 있으니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꼭 투표를 권고했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황규리(지역건설·08) 씨는 “20대와 대학생 위주로 부담 없이 재미있게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며 “선거후보들의 공약을 알아보고 6.2 지방선거일에 꼭 투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훈 기자
psh0504@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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