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식 있는 의결권 행사 할 것

이 달 말이면 우리대학 학우들의 대표자인 각급 학생회장들의 임기도 절반을 넘게 된다. 현 시점에서 학생자치문화는 과연 전북대 전체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진일보하였는가. 아니면 단순히 답보상태인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학생회가 학우들의 요구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적극 반영함으로써 학우들의 고충이 해소되고 나아가 학교 구성의 주체로서 학생들의 권익이 높아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학생회 상시적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운영에는 형식은 있으나 진심은 없고, 개회는 있으나 변화는 없으며, 요구는 있으나 소통이 없다.
이러한 변화와 소통의 부재는 경상보조금 관련 학생회비 수입내역의 불일치 및 예산의 다소 문제성 있는 집행, 학생대표의 무책임한 휴학과 공식적 사죄의 약속에 대한 불이행, BTL 생활관 입소기준에 대한 문제점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건물 내 복사기 설치와 같은 학생 복지사업의 진행 및 해결에 대한 의지의 결여, 과거 학우들의 불만이 이어져왔던 대동제 주막의 자릿세 인상 징수 등이 이를 표현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얼마 전에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시 20명 가량의 위임장이 피위임자만 있는 가운데 급조되었다는 점과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중도 폐회되는 등 근본도 없는 매끄럽지 못한 회의 진행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자치문화는 나날이 악화일로에 접어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 비난일색이다. 하지만 단순히 불평과 비난을 넘어서서 학생사회를 대표하여 학생자치를 실현하는 학생회에 대하여 무한한 관심과 질책이 요구되며 이를 만족시킬 절차의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학생 대표자들의 회의 내용의 녹화 내지 녹음을 통한 인터넷 공개가 제도화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 대표자들은 보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의결권을 행사, 의결된 사항을 적극 추진하게 될 것이고, 나아가 학우들의 학생회 운영 전반에 대한 알권리 또한 충족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소한 학생 대표자들의 무책임한 회의 참여에 대한 경계와 더불어 학생자치문화의 퇴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대 학생회장 황희석┃물리·03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