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미래엔진, 명품도시로 거듭난다
친환경 녹색 새만금 세계적 도시 구현

◇미래 새만금은 국민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됨에 따라 새만금 간척지에 대한 내부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사업에 대한 종합실천계획’에 따르면 새만금 내부개발은 크게 첨단산업, 녹색산업, 미래융합기술산업, 국제업무, 레저·생태 등 5대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농업, 산업, 관광·레저, 생태환경,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등 8대 용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농업용지 개발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과 고품질 수출농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농산업 기반구축과 수출농업 전진기지 육성, 녹색성장 및 관광 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을 수립했다. 산업용지는 낙후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미래 경제성량 동력으로 조성된다. 특히 새만금 사업지구 내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기존 군장산업단지와 연계하고 민자유치를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관광·레저용지는 방조제와 새만금 내부의 토지, 고군산군도와 변산반도국립공원을 연계해 관광자원화 된다. 또한 다양한 스포츠 레저활동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능시설을 도입해 세계적 관광리조트로 조성하게 된다.

생태환경용지는 국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새만금 일주 생태탐방로와 습지공간 및 주변 수변림을 활용한 청정녹색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과학연구용지는 첨단과학기술과 기초과학 육성, 원천기술 확보를 도모하게 된다. 연구개발 및 각종 실험시설이 들어서고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쾌적한 주거·생활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용지는 저탄소 프런티어 도시 구현을 목표로 조성된다. 국가 미래발전 방향과 부합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개발하면 현재 추진 중인 풍력발전 시범단지, 부안 신재생에너지 단지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은 지난 19년 간 방조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환경 문제를 고려해 친환경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우선 ‘물의 도시 아리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수질 확보 및 관리 체계 강화한다. 목표 수질을 기존 농업용지 수준에서 관광·레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등 친수 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 증설 및 보강, 해양수질 및 환경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해 수질보전에 약 3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탄소 없는 녹색개발도 도입된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소비원 단위 감축을 위한 도시설계 및 배치 기법이 적용된다. 업무와 주택용도를 복합시켜 통행 횟수와 거리를 감축하고 대중교통 분담률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새만금 지역에 건물, 주택 등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5년 전은‘금밭’, 지금은 죽음의 땅
계화면 어민…빈곤, 실의 늘어가는 고통

◇물빠진 갯벌에는 생명체 대신 죽은 조개 껍데기와 쓰레기들이 가득하다

지난달 27일, 19년 동안 미뤄져 왔던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됐다. 정부는 바다의 만리장성, 33㎞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방조제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면서 새만금을 명품 복합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수식어 뒤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생업을 잃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평생 바다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살아온 부안군 계화면 어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들어봤다.

부안군 서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계화도는 원래 섬이었지만 지난 1963년 이뤄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이어졌다. 이곳은 만경강과 동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자리잡고 있어 각종 어패류들이 산란하기에 적합한 갯벌이 발달했다. 때문에 백합, 비단고둥, 농게 등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약 15∼6년 전만 하더라도 어민들 사이에선 ‘금밭’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그러나 1991년 새만금 간척사업이 시작되고 지난 2006년 물막이 공사가 완공되면서 어종은 고갈됐고 갯벌에는 살아있는 생명체 대신 죽은 조개껍데기가 무덤처럼 쌓여있었다.

현재 계화면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만경강과 동진강의 각종 폐수들과 부안 군민들이 사용하고 나온 폐수와 농업용수가 새만금호로 흘러들면서 물이 오염되고 어민들에게 어획량 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포구에서 일하고 있던 한 수산업자는 “정부가 새만금호를 이렇게 방치하면 당장 내년이라도 시화호처럼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대로 가게 되면 당장 내일 모레 굶어죽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25년 동안 계화면에서 어부로 활동하고 있는 진석우(44·부안 계화면) 씨는 “새벽 4시에 바다로 나가 12시간 동안 숭어를 잡는데 유류비, 인건비를 떼고 나면 수익은커녕 빚만 늘어가고 있다”며 “한 달에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30만 원 정도밖에 못 벌지만 그거라도 벌기 위해 바닷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어민들은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수십 척의 어선들을 포구에 정박해 놓고 있는 상태다.

맨손어업에 종사했던 이순덕(62·부안군 계화면) 씨는 바다에 나가지 못한 후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졌다.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바다와 갯벌 파괴로 인해 맨손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직업을 잃은 채 실의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그들은 갯벌이 죽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병든 상태였고 상당수는 우울증으로 정신과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갯벌에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고창에 형성돼 있는 갯벌에 원정을 가서 그레질을 하기도 하지만 소일거리 정도의 채집활동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씨는 “지난 13일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새만금방조제에 처음 가봤는데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며 “평생직장을 잃고 우리들의 희망이었던 갯벌이 죽어 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현실에 지금까지도 잠을 편히 자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에서 새만금 연구회로 활동하는 함한희(인문대·고고문화) 교수는 “계화면 어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유통이 모색되고 있지만 정부와 도에서 예산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며 “지난 1960년대 개발정책이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새만금에 통용되는 현실을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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